제512화
지난 몇 년 동안 강도윤이 몰래 뒤에서 강현우를 수도 없이 괴롭히긴 했지만 절대 맨 앞에 나서지 않았다.
회암시에서 강현우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의 세력이 너무나 막강했다. 좋은 건 정해져 있지만 그가 혼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심지어 사업을 해외까지 확장하여 강인 그룹을 크게 성장시켰다. 이러니 다른 사람들이 좋게 볼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강현우가 물려받은 후로 강씨 가문 사람들의 지위도 따라서 높아졌고 현재 강씨 가문은 재벌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건 강도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현우가 강윤석의 말을 듣긴 했지만 반박하려는 기질이 뼛속 깊이 박혀 있다고 생각했다.
“현우야, 서준이 문제는 네가 나설 필요 없어. 내가 아버지한테 말씀드려서 서준이를 지사로 보내 몇 년은 못 돌아오게 할게.”
강인 그룹의 지사가 전국 각지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있었다. 같은 도시에만 있지 않으면 강서준은 큰 소동을 벌이지 못할 것이다.
강현우는 손에 든 칼을 천천히 내려놓고 가볍게 웃었다.
“형, 사실 나도 별말 안 했어요.”
강도윤은 분노가 치밀어 머리카락까지 쭈뼛 서는 듯했다. 한쪽으로 늘어진 손을 천천히 꽉 쥐었다.
지금 이 순간 강해솔 사건이 무조건 강현우의 짓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게다가 강서연까지 깔끔하게 처리해서 강윤석조차 잡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는가?
강현우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절대 안 되었다.
강도윤은 이를 악물었다. 꽁꽁 묶여 있어도 할 말이 없었다.
밖으로 나온 강현우는 밤하늘에 걸린 둥근 달을 보면서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그가 떠난 후 강도윤은 재빨리 차수현을 불러 밧줄을 풀어달라고 했다.
과거 두 사람의 관계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강도윤이 차수현의 친언니와 잠자리를 가진 후부터는 만날 때마다 싸웠고 지금은 서로 꼴도 보기 싫어했다.
차수현이 비웃으면서 옆에 앉아 물을 마셨다.
“강도윤, 넌 참 한심한 놈이야. 여자 꼬시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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