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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두 모금 마시더니 그가 고개를 돌렸다. 이진아는 컵을 내려놓고 그의 이마를 잠시 짚어봤다. 다행히 열은 없었다. 손을 떼자 둘 사이에 또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이제 Z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집에 가고 싶다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 강현우가 또 쓰러질까 봐... 그는 원래부터 컨디션이 안 좋은 듯싶었다. 결국 이진아는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강현우가 시선을 내리고 있다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씻고 싶어.” “의사 선생님이 물 닿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하지만 그는 듣지 않고 이불을 젖히려 했다. 지금 등 전체에 상처투성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아플 텐데. 이진아는 그를 침대에서 내려오게 할 엄두가 나지 않아 다리를 꼭 붙잡았다. 얼굴을 보니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이에 그녀가 초조하게 말했다. “제가 대충 닦아 드릴게요. 나중에 다 나으면 씻어요.” 그는 움직임을 멈추고 눈을 감더니 뒤에 지그시 기댔다. 아마도 그녀의 제안에 동의한 듯싶었다. 한편 이진아는 급한 마음에 그렇게 말했을 뿐 막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녀는 뜨거운 물을 받아오고 깨끗한 수건을 찾아 침대 곁에 가져왔다. 사실은 주지훈을 불렀으면 했지만 이미 회사에 가버렸다. 그녀는 수건을 짜면서 마음을 다잡았지만 끝내 이 벽을 넘을 수 없었다. 다시 수건을 물에 내려놓고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정부들에게 말했다. “대표님 몸 좀 닦아드려야 하는데 혹시 시간 되시는 분?” 순간 모든 이가 끔찍한 이야기를 들은 듯 고개를 저었다. “사모님, 저희는 안 돼요. 대표님은 다른 사람이 만지는 걸 싫어하세요.” “저희도 몹시 곤란하다고요.” 이진아는 이들 앞에 서서 꼭 마치 고립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깊은숨을 쉬었다. “그럼 전화해서 지훈 씨 오라고 하세요.” 누군가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주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곧 내용을 전해 들었다. “주 비서님은 지금 임원 회의 중이시고 끝나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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