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6화
서이현이 밖에 나가 전화를 받을 때 박태호가 그제야 말할 기회를 얻었다.
“현우 형, 제발 조심해.”
유승준 역시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서이현을 만나는 사람은 모두 피해를 볼 테니까.
유승준은 몇 마디 더 하려다가 예리한 눈썰미로 강현우의 쇄골에 찍힌 흔적을 발견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다가가 강현우의 옷깃을 잡아당겼는데 그 제스처가 꼭 마치 변태 같았다.
앞서 예코와 불타는 사랑을 나눴으니 이게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았다.
유승준은 몇 초 동안 꾹 참다가 마침내 질문을 건넸다.
“혼자 꼬집은 거?”
한창 정신이 팔려있던 강현우는 그의 말에 시선을 옮겼다.
“이거 놔.”
유승준이 손을 놓았다.
“쯧쯧, 서이현 떼어내려고 이런 수작까지 부려? 그런데 뭘 어쩌겠어? 전혀 신경 쓰지 않잖아.”
강현우가 줄곧 침묵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입을 열었다.
“진아가 그런 거야.”
“풉!”
박태호는 입에 머금은 술을 내뿜으며 방금 환청이 생긴 건 아닌지 제 귀를 의심했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만 해도 충격 그 자체인데 이제 하다 하다 키스까지?
이진아가 강현우에게 키스를?
대체 강현우는 왜 그녀가 키스하게 내버려 뒀고 그걸 또 이들에게 보란 듯이 말해주는 걸까?
설마 그녀에게 키스 받는 것이 영광스러운 일이라도 된단 말인가?
서하늘이 가장 먼저 멘탈을 다잡았다.
“그래? 축하해, 현우야.”
강현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내리고 흐뭇한 표정으로 이 축복을 받았다.
박태호는 서하늘과 강현우를 번갈아 보다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았다.
“현우 형도 그저 평범한 남자였네. 형도 진아 씨 외모에 반한 거지? 하긴, 확실히 사람 홀리는 매력이 있잖아. 눈매가 워낙 섹시해서 마주 보고 있으면 설레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 전에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세 사람의 시선이 나란히 그에게 닿았다.
이에 박태호는 침을 꼴깍 삼켰다.
“내가 무슨 말실수 했어? 전에는 이진아 씨 너무 별로였다니까. 그런 수단으로 자꾸 날 홀리려고 하잖아. 형이 걸려들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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