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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최미경은 강현우가 손자국이 선명한 얼굴을 하고서도 여전히 이진아를 걱정하는 모습에 속으로 더욱 이를 갈았다. ‘이진아를 절대 남겨둬서는 안 되겠어.’ 최미경이 차갑게 말했다. “그 애도 함께 가는 건 어떻겠니? 절은 속세를 떠난 곳이라 그 애 몸에 밴 사나운 기운을 씻어낼 수도 있잖아. 남자한테 손을 대는 여자가 어디 있어? 소문이라도 날까 봐 두렵구나. 현우야, 한 집안에서는 역시 남자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걸 명심해.” 강현우는 여전히 얼음주머니를 얼굴에 댄 채 덤덤하게 말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 그대로가 좋아요.” 최미경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며칠 전 강서준을 만났을 때 이진아에 대한 얘기를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강현우는 그녀에게 홀려도 제대로 홀렸다. 하여 절에 데리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곳에서는 요괴든 귀신이든 정체를 드러내게 될 테니까. 그녀는 더 이상 뭐라 하지 않고 서이현을 보며 말했다. “이현아, 가자.” 서이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강현우에게 다가갔다. 얼음주머니를 건네받아 얼굴에 찜질해주려는데 강현우가 살짝 피했다.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한마디 당부했다. “이따가 얼음이 녹아요. 지금은 초봄이라 날씨가 쌀쌀하니 감기 조심해요.” 그 말을 들은 최미경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역시 이현이는 참 철이 들었어. 항상 저렇게 세심하게 생각한다니까.’ 일행이 차에 올라탔다. 강현우는 차에 오르기 전 위층을 한 번 올려다봤다. 그 방의 창문이 조용한 걸 보고는 시선을 늘어뜨리고 도우미에게 다시 한번 당부했다. “7시에 깨워요. 계속 잠만 자게 하지 말고.” 도우미가 밖에 서서 고개를 끄덕였다. 차가 떠나자 브라운 베이는 고요 속에 잠겼다. 이진아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심장이 계속 쿵쾅거렸고 눈을 감을 때마다 강현우의 눈빛이 떠올랐다. 이런 강현우라면 정말로 Z에게 복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정말 그의 짓이라면... 이진아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졌다. ‘가만두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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