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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강인 그룹을 오랫동안 다닌 송윤재는 눈치 하나는 기가 막혔다. 강현우의 기분이 좋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최근 그가 했던 업무에 대해 보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칭찬 몇 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아주 잘하셨어요. 재무팀에 얘기해서 월급 올려드리라고 해야겠네요.” 예전에는 임원의 월급을 올리려면 회의를 열어 엄격하게 심사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보고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표의 한마디면 되었다. 송윤재는 어깨를 활짝 폈다. ‘몇 년 만에 월급이 오르는 거야?’ 게다가 요즘 같은 시국에 다른 회사들은 연봉 삭감과 해고를 밥 먹듯이 하는데 그는 오히려 반대였다. ‘역시 이진아가 복덩이였어.’ 이진아가 스푼으로 디저트를 떠먹으려는 순간 뜨겁고 기쁨에 찬 시선이 그녀에게 꽂히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들자마자 송윤재와 시선이 마주쳤다. 송윤재는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사모님.” 그녀는 들고 있던 스푼을 멈칫했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송윤재는 신난 얼굴로 사무실을 나섰다. 심지어 문을 닫을 때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이진아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스푼으로 접시 위의 디저트를 쿡쿡 찔렀다. 배가 부른 후에는 더 이상 먹지 않고 옆에 놓인 잡지를 집어 들고 보기 시작했다. 강현우의 시선은 수시로 그녀에게 향했다. 창문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바닥에서부터 천천히 올라와 사무실 안의 초록 식물에 닿았고 그녀가 든 잡지에도 닿았다. 너무 몰두해서인지 그의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간간이 페이지를 넘겼다. 강현우는 펜을 쥐고 몇 분 동안 그녀를 바라보고 나서야 다시 고개를 숙여 서류를 봤다. 그러다 서명란에 적힌 두 글자를 발견했다. [진아.] 순간 손가락이 멈칫했고 가슴속에서 뭔가가 끓어오르는 듯했지만 결국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씁쓸함으로 변해버렸다. 몇 시간 내내 잡지를 읽던 이진아는 졸음이 쏟아졌다.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던 터라 잡지를 내려놓고 옆에 기대 잠이 들었다. 강현우는 그녀가 잠든 걸 확인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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