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5화
주지훈은 이마를 문질렀다.
그는 사나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문 앞을 지키며 떠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냥 주저앉았다.
더는 어떤 방법도 없었다.
의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모님을 모셔 와서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요? 그분의 곁에 있으면 적어도 마음이 그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을 거예요.”
주지훈은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이 며칠 내내 불안에 떨며 견뎌왔는데 이제는 방법이 없다는 걸 알게 되자 그동안 버텨왔던 멘탈이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그는 차가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이마를 문지르며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시는군요. 대표님이 이렇게 된 이유도 사모님 때문이에요.”
의사는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그럼 방법이 없네요. 그냥 버티는 수밖에. 운이 좋으면 깨어나겠고, 운이 나쁘면 이대로일 거예요. 강씨 집안 쪽은 비서님에게 맡길게요.”
주지훈은 몇 분 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휴대폰을 꺼내 강씨 집안에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휴대폰을 들어보니 이미 꺼져 있었다.
충전기를 가져와 전원을 켜자마자 전화가 걸려왔다.
“주 비서님, 어르신이 3일 전에 사모님을 데려갔어요. 어르신이 자살로 협박해서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었어요.”
전화 건 것은 집안의 가정부였는데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
주지훈은 가슴이 답답해지며 바로 나서려 했지만 대표님의 곁을 떠날 수도 없었다.
그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만약 사모님이 최미경에게 넘어갔다면 브라운 베이로 찾아가도 소용없을 터였다.
최미경은 오직 대표님의 말만 들을 테니 말이다.
의식불명 상태인 남자를 바라보며 그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 사모님이 어르신에게 끌려간 지 3일째예요. 지금 안 깨어나시면... 아마 평생 다시 못 보실 수도 있어요.”
이 말을 하고 나서 그는 옆에서 10분을 기다렸다.
강현우가 속눈썹을 살짝 떨더니 서서히 눈을 뜨는 과정을 주지훈은 기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급히 의사를 불러왔다.
강현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이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