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1화
거실에 그들 둘만 남게 되자 최미경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대원로는 사실 너의 큰아버지야. 네 아버지의 친형이지. 이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대원로와 네 아버지는 사이가 좋지 않았어. 오히려 악화하였을 정도야. 두 사람은 이미 오래전에 관계를 끊었어. 네가 아니었다면 아마 네 큰아버지는 평생 연하국 강씨 가문을 주목하지 않았을 거야. 어쨌거나 강씨 가문은 분가가 너무 많으니까 말이야. 네 아버지가 왜 나와 결혼했는지 알아?”
강현우가 고개를 들었다.
그는 정말로 이 사실을 몰랐다.
지난 세대에 관한 일은 너무 오래되어 아무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최미경은 얼굴이 굳은 채 말했다.
“네 아버지의 팔순 잔치에서, 네 삼촌과 백부들은 너와 하늘에게 한 여자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지 말라고 충고했지.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게 아니야. 네 아버지와 네 큰아버지도 바로 그렇게 사이가 멀어졌어.”
“네 아버지는 원래 나와 결혼할 사람이 아니었어. 해외 강씨 가문과 소씨 가문이 왜 여러 해 동안 왕래도, 협력도 하지 않는지 알아? 지금의 소씨 가문의 사모님이 바로 네 아버지의 첫사랑이었어. 그 여자와 네 아버지는 억지로 헤어지게 된 거야.”
최미경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불미스러운 일을 털어놓는 게 내키지 않았지만 강현우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그녀가 입을 열어야 했다.
“그때 네 아버지는 혜주 씨와 사귀는 사이였어. 하지만 난... 그동안 강씨 가문에서 친정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강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바라보았다.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최미경은 어쩔 수 없이 계속 말을 이었다.
“나는 네 아버지와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차이 나. 그해 나는 아직 소씨 가문 어르신이 거두어 준 작은 시녀에 불과했어. 어르신은 나를 불쌍히 여기고 동정해서 소씨 가문에서 계속 키워줬지. 혜주 씨는 네 아버지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원래 아름다운 인연이 될 수 있었어.”
“하지만 혜주 씨의 빛이 너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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