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5화
이진아는 손가락을 움츠리며 심호흡하고는 손으로 강현우의 볼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미... 미안해요. 너무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현우 씨, 당분간은 푹 쉬어요. 회사 일은 나도 어느 정도 아니까 남은 회의는 내가 대신 참석할게요. 한 달만 브라운 베이에 가만히 있어요. 알았죠?”
강현우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볼의 열기가 마음속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다.
‘내가 내 몸을 아끼지 않아서 화가 난 거야? 지금 날 걱정하고 있는 거 맞지? 나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하는구나.’
그는 손을 들어 볼에 얹은 이진아의 손을 감싸 쥐었다.
순간 움찔한 이진아는 손을 빼내려 했다. 강현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또다시 조급해졌다.
“날 좋아한다면서요? 그럼 내 말을 들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회사 일은 내가 맡을 테니까 현우 씨는 쉬어요. 안 그러면...”
이진아는 곰곰이 생각했지만 협박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결국 이 한마디가 불쑥 튀어나왔다.
“안 그러면 이혼이에요.”
그 말이 나오자마자 강현우는 고개를 들고 깍지를 꼈다.
“이혼 안 해. 네 말 들을게.”
이진아는 그제야 안도했다. 강현우와 깍지를 끼고 있다는 걸 알아챘을 땐 이미 늦었다.
뒤늦게 불편함을 느끼고 황급히 옆에 있는 주지훈을 쳐다보았다. 사람은 당황하면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어지는 법이다.
“주 비서님, 최근 강인 그룹과의 모든 계약 프로젝트를 나한테 보내주세요. 해외 지사 상황도 정리해서 주시고요. 전에 강인 그룹에 다녀서 회암의 강인 그룹 임원들은 다 알지만 해외 프로젝트는 맡아본 적이 없어서요. 해외 임원들의 자료도 부탁할게요. 그리고 아래층에 가서 요리사한테도 요즘 영양식으로 부탁한다고 전해주세요.”
주지훈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강현우를 몇 년이나 설득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는데 이진아의 따귀 한 방에 곧바로 순해졌다.
‘역시 대표님을 휘어잡을 수 있는 분은 사모님밖에 없어.’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전하겠습니다.”
그가 흥분한 모습만 봐도 강현우가 말을 듣지 않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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