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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이진아는 지금 강오름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음침하고 분노에 찬 그의 눈빛에는 강현우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꽃을 꼭 쥔 채 강오름을 지나쳐 차량으로 향했다. 강오름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정말 신경 안 쓰는 거야? 아니면 강현우의 술수에 홀려서 네 남자친구가 비명횡사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라도 들었어?” 이진아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들이 Z의 죽음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 유달리 싫었다. 강오름은 천천히 다가오며 가볍지만 무언가 비밀을 폭로하려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교외에서 일어난 그 폭발 사고, 강현우가 아니라 서하늘이 한 짓이야.” 이진아는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아니, 실제로 웃음을 터뜨렸다.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서하늘이 계속 너와 강현우를 이어주려고 했던 건 알지? 네 남자친구가 죽었으니 이제 강현우와의 가능성이 더 커졌을 테고. 강현우는 자기 친구의 행동을 묵인했어.” “그 둘이 과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하나는 묵인하고, 하나는 실행했을 뿐이야. 네 남자친구가 강현우의 손에 직접 죽지 않았더라도, 결국 그 인간 때문에 죽은 건 마찬가지인데 넌 지금 강현우의 달콤한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거야. 내가 네 남자친구였으면 분해서 다시 살아나겠어.” 이진아의 얼굴빛이 확 어두워지는 걸 보며 강오름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사실 난 네 남자친구를 만난 적 있어. 그자가 내게 말하더군. 네 앞에서 자꾸만 자신 없어지지만 너를 정말 좋아한다고, 네가 자기 얼굴을 보지 않길 바란다고. 너에 대한 그 사람의 감정이 참 조심스럽고도 열정적이었는데 결국 장례도 못 치르고 죽을 줄이야. 참 안타깝네.” 이진아는 가슴이 철렁했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녀가 Z의 얼굴을 본 적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강오름이 진짜로 Z를 알고 있지 않은 한 말이다.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강오름은 오랫동안 실종되어 있으면서 이 일을 조사하고 있었다. 이것이 그가 찾아낸 가장 큰 비밀이자, 가장 어이없는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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