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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이진아는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시선을 피했다가 몇 초 후에야 입을 열었다. “현우 씨 앞에서 일부러 그 사람을 언급한 건 아니에요.” 마치 Z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과시하기라도 하듯 그녀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내뱉지 않았다. 그 말은 원래 너무 무거웠다. 누군가의 기대와 의지가 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평소엔 Z에 대해 말하지도 않았지만 비슷한 그림자만 보이면 망설임 없이 쫓아나갔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강조할 필요 없이, 그녀가 쫓아가는 행동 자체가 이미 답이 되어주었다. 이진아는 고개를 숙인 채 강현우를 지나쳐 침대로 가려 했다. 아침에 또 그와 함께 강씨 가문 고택에 가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강현우가 한 손을 내밀었다. 할 말이 있나 싶어 고개를 들던 순간, 그의 손이 강하게 이진아의 팔을 잡아당겼다. 이진아는 그의 힘에 이끌려 품에 안겨 버렸다.. 또 기습 키스를 하려는 줄 알았는데 강현우는 입을 맞추지 않고 그녀를 꽉 붙잡았다. 처음엔 밀어내려 했지만 강현우의 몸이 긴장한 채로 떨리고 있는 걸 느끼자 이진아의 손이 점점 힘을 잃었다. 강현우의 이마가 그녀의 목에 파묻혔고 숨소리가 점점 무거워졌다. 마치 뭔가 날카로운 것에 찔린 것 같았다. 이진아는 혹시 쓰러지지는 않을까 잠시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목에 이마를 비비며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후회해.” 그 사람을 죽인 걸 후회했다. 진실을 감추기 위해 남은 인생을 바쳐야 했던 걸 후회했다. 이런 말을 들은 후에도 막 깨어나려는 감정을 억누르며 버텨야 하는 이 상황이 후회스러웠다. 모든 것, 모든 세포가 미친 듯이 소리치고 있었다. 이진아를 꽉 붙잡고 싶었다. 아니, 이렇게 안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 괴로워졌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그의 팔 근육이 팽팽하게 조여들었다. 이진아는 숨이 막힐 듯했다. 자신의 어떤 말이 그를 이렇게 만든 건지 알 수 없었다. ‘설마 병이 도진 건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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