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8화
이진아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안쪽을 계속 응시했다.
강씨 가문의 남자들은 특별히 제조된 술을 다 마신 후 이제 향을 피우고 있었다.
이 모든 절차가 끝나면 조문객들을 맞이해야 했다.
그런데 그녀는 강현우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동작이 느려졌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다.
이진아는 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누군가가 그녀를 막아섰다.
“뭘 하는 거야? 강씨 가문 사당에는 너 같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어!”
여자들은 따로 향을 피울 예정이었고, 지금은 남자들이 향을 피우는 시간이었다.
이진아는 그 사람을 밀치고 성큼성큼 강현우에게 다가갔다.
강현우는 가슴을 움켜쥔 채 땀방울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휠체어에 앉은 그의 한쪽 손은 잔뜩 긴장된 채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이진아는 강윤석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사모님을 기리는 술에 독을 탔어요? 사모님과 강현우를 도대체 무엇으로 보는 거예요? 어르신, 전까지는 그래도 존경했던 분인데 정말 혈육에게도 무자비하시군요!”
강윤석은 사람들 앞에 서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원망하려면 너 자신을 원망해. 여기에 나타날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지.”
이진아의 동공이 살짝 축소됐다.
주변에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십여 명이 그녀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오늘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도 목숨을 잃을 운명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강윤석은 이미 완벽한 준비를 해두었다.
이진아가 강현우를 바라보자, 그 역시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는 두어 번 기침을 한 후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아버지, 이게 무슨 짓이에요?”
강윤석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
“모르겠어? 너희를 갈라놓으려는 것이지. 강씨 가문이 세간에 알려진 재앙을 집안으로 들일 수는 없잖아. 그랬다간 동업자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어? 여기 모인 조상님들과 어른들 앞에서 넌 강씨 가문의 후계자라는 신분이야. 네가 지금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상님들이 지켜보고 계셔. 그러니 신중히 해야 한다.”
이는 강현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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