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그녀는 한밤중까지 계속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먼저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했다.
[남자 상사가 저를 목욕시켜 주었는데 이건 단순한 사이일까요?]
[생리통에 기절했는데 깨어보니 남자 상사가 제 바지를 갈아입히고 샤워까지 해줬어요. 저 어떡해야 하죠?]
연이어 두 개의 게시물을 올리자 그녀는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심지어 내일 출근하기도 싫고 강현우를 만나면 어색할까 봐 두려웠다.
게시물은 곧 많은 사람들의 댓글을 끌어냈다.
[상사라고요? 남자친구 아닌 거 확실해요?]
[남자친구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남편도 이렇게 다정하지 않아요. 당신도 별로 싫어하는 것 같지 않으니 이참에 그냥 사귀어요.]
[절대 단순한 관계가 아니죠.]
이진아는 그 남자가 자신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곧 댓글 폭탄이 쏟아졌다.
[관심이 없다니요! 너무 눈치 없는 것 아니에요? 평소에 다른 사람에겐 어떻게 대하는데요?]
[다른 사람에게 아주 차가워요. 나한테도 차갑고.]
[생리 기간인 당신을 깨끗이 씻겨줬는데 차갑다고요?]
이진아는 갑자기 어떻게 답장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강현우의 카톡을 찾아 한참을 고민한 끝에 메시지를 보냈다.
[대표님, 주무세요?]
10분이 지나서야 회신이 왔다.
[아니.]
[오늘 밤엔 제가 폐를 끼쳤어요.]
[응.]
이건 무슨 뜻일까?
이진아는 좀 이해가 안 되었고 강현우가 추측하기 어려운 사람 같았다.
그럼 그녀의 옷을 갈아입히고 목욕을 씻긴 사람이 그가 맞다는 걸까?
그녀는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반 시간이 지났다. 초조해서 온몸에 땀이 났지만 대놓고 물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묻지 않는다면 그녀는 내일 무슨 낯으로 그를 볼까?
한편, 강현우는 서재에 앉아 한 손으로 머리를 짚고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화면을 통해 상대방의 초조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손에 든 서류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자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았고 또 한 번 진동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이진아는 날이 밝을 때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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