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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이진아는 멈추지 않았다. 강현우의 차를 지나칠 때도 고개 한 번 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차창이 닫혀있었던 탓에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 애초에 확인할 마음도 없었던 이진아는 자신이 직접 몰고 온 차에 올라 그대로 핸들을 꺾었다. 강현우는 말없이 이진아의 차를 따라붙었다. 두통은 전보다 덜했지만 이진아의 시선에서 세상은 여전히 두 겹으로 겹쳐 보였다. 숨을 크게 한 번 들이쉬던 그녀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힘겹게 부여잡았다. 브라운 베이에 도착하자 뒤따라오던 강현우의 차도 함께 멈춰 섰다. “사모님, 그렇게 급하게 나가시면 어떡해요. 아직 몸도 성치 않으신데... 저희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이진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위층으로 걸어 올라갔다. 심상치 않은 그녀의 표정에 도우미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공허한 눈동자가 괜히 신경 쓰였다. 도우미가 무어라 더 말을 꺼내려던 찰나, 거실문이 다시 열리더니 강현우가 안으로 들어섰다. ‘이상하네, 요즘 사모님이랑 사이 안 좋다고 들었는데. 둘이 어떻게 같이 왔지?’ 이진아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강현우 역시 냉정하고 침착해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 “대표님, 사모님이랑은 화해하셨나요?” 강현우는 위층을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천천히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이진아는 곧장 강현우의 서재로 들어갔다. 서재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스위치를 켜 방을 밝힌 이진아가 천천히 책상 쪽으로 향했다. 책상은 아주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책상 옆 서랍을 열어 꼼꼼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다혜가 말해줬던 팥 팔찌나 커플링 같은 건 없었다. 그러자 재빨리 반대편으로 몸을 옮겨 오른쪽에 있던 서랍을 열어 샅샅이 살펴보았다. 안에 있던 물건들이 이리저리 흩어지더니 몇 개는 책상 위와 바닥에까지 와르르 쏟아졌다. 하지만 깨끗한 두 서랍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진아는 한 손으로 책상을 짚고 바들바들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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