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1화
이진아는 말을 마친 후 옆에 있던 흑인과 영어로 몇 마디를 주고받았다. 그제야 자신들이 가고 있는 열대우림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비라 지역의 이 밀림은 일대에서 활동하는 특수 요원들도 훈련을 위해 자주 찾는 장소라고 했다. 이 안에서 15일간 생존해야 입문 자격이 주어진다고 한다.
그 말에 이진아는 문득 강현우가 자신을 왜 이런 곳으로 데리고 온 건지 궁금해졌다. 본능적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덕에 위험한 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다만 왜 하필 이런 곳을 골랐는지 생각할수록 이상했다.
흑인 가이드는 두 사람을 밀림 입구까지 데리고 가더니 신호탄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예상치 못할 위급상황이 생기면 그 신호탄을 쏘는 즉시 헬기가 구조하러 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워낙 울창한 탓에 신호탄을 쏘더라도 높은 곳이나 더 넓은 지대에서만 쏴야 구조가 가능하다고 했다.
밀림 속의 나무들은 기본적으로 50m가 넘는 데다가 중간엔 딱히 발 디딜 만한 틈도 없었다. 간신히 꼭대기 지점에만 흩어져 있는 가지 때문에 나무에 오르기조차 쉽지 않았다.
게다가 안에서는 언제든지 비양심적인 특수 요원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신호탄을 재미 삼아 빼앗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는 인간들이었다.
흑인은 강현우에게 몇 마디를 더 건네며 지금이라면 다시 헬리콥터를 돌릴 수 있다고 권유했다.
한 회사의 오너가 굳이 이런 위험한 곳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진아의 손을 이끌고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이진아는 왜인지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두 사람이 정말 이 안에서 죽게 된다면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더 이상 다가오는 현실을 마주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입구에서부터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자 초반에는 작은 동물들의 울음소리만 들려왔다. 하지만 곧이어 해 질 무렵이 되자 하늘은 빠르게 어두워지더니 밀림 속에는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이진아는 옆에서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머리 위로 돌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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