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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밖으로 나오자 박여진은 확연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반면 박태호는 여전히 다이아몬드로 만든 장미 꽃다발을 품에 안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말을 따로 해야 하는 거야? 아까 분위기 꽤 좋았는데. 너 지난 몇 년 동안 일에만 매달리느라 제대로 풍경을 감상한 적도 없었지? 박씨 가문에 있을 때도 넌 항상 너무 긴장했어. 학교 다닐 때나 성인이 된 후나 사실 나는 매번 네가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방해만 하면서 너의 주의를 돌리려고 했던 거야.” 박여진은 복도의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사실 그녀는 그때 박태호의 방해가 매우 짜증스러웠다. 그녀가 보고 자란 이 남동생은 어릴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무엇이 걱정인지 전혀 몰랐다. 그녀처럼 버려질까 봐, 예전처럼 궁핍하고 초라한 생활로 돌아갈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박태호가 그녀를 방해하는 것에 그녀는 속으로 짜증이 났지만 매우 참을성 있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여야 했다. 이 남동생을 매우 아끼는 척해야만 했다. 그때 박여진은 박태호의 얼굴에 어려 있는 교만함을 보며 이런 부잣집 도련님은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생 그녀의 궁핍함과 고민을 체감할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녀는 그때부터 박태호가 이미 잔뜩 긴장한 그녀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대가족에서 자란 그가 바보일 리가 없었다. 많은 일을 그저 귀찮아서 따지지 않았을 뿐이다. 박여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태호의 손은 천천히 그녀의 허리에 올려졌다. “말해봐. 중요한 할 말 있다고 했잖아? 너 마음 바꾼 거야? 나랑 잘 지내고 싶어진 거야? 누나, 정말 그런 마음이라면 지금 당장 서하늘 그 애들한테 전화해서 너한테 줄 돈이랑 선물 준비하라고 할게.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줄 수 있어.” 박여진은 원래 그냥 아무렇게나 핑계를 대고 나오고 싶었을 뿐이었다. 지금 그가 이렇게 몰아세우니 순간 뭐라고 해야 할지 망설였다. 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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