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그녀는 급히 휠체어를 뒤로 당겨 몸을 웅크리고 그의 다리에 손을 얹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의 안색을 보았지만 그윽한 그의 두 눈에 빠졌다.
강현우는 손을 양쪽 팔걸이에 올려놓은 채 그녀를 한 번 보고는 덤덤하게 시선을 옮겼다.
이진아는 너무 놀라 순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랐다.
그녀는 급히 사과하려고 했지만 강현우는 이미 직접 룸 문을 열고 휠체어를 조종해 떠났다.
한편 이진아는 몇 초 동안 제자리에 서서 반응한 후에야 방금 이수아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확신했다.
만약 그녀가 기억을 잃지 않았다면 지금 분명 기절할 정도로 울었을 것이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성큼성큼 강현우를 쫓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강현우가 어느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는지 몰라 그녀는 엘리베이터 밖에 멍하니 서 있었다. 곧이어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이진아?”
강서준이었다. 그는 이미 통화를 마치고 이진아를 본 순간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뒤로 숨겼다.
이진아는 그를 쳐다보기 귀찮아 아래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지금의 강서준은 그녀를 귀찮아하지 않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 찾으러 온 거야?”
그는 이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아쉬운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이수아는 이미 임신 중이라 이수아를 모른 체할 수 없었다.
그는 손을 들어 이진아의 등에 얹으려다가 멈추었다.
엘리베이터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진아도 당장 떠날 수 없었다.
한참 후에야 강서준이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네가 아무리 나를 붙잡아도 우리는 이제 불가능해. 앞으로 우리 삼촌과 결혼하면 꼭 삼촌 말 잘 들어.”
여기까지 말한 그는 마치 갑자기 목에 뭔가 걸린 듯 멈추었다.
만약 이진아가 지금 돌아본다면 그의 눈에 비친 아쉬움을 보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강서준은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 쓰레기였으니 그녀가 봤다고 해도 변하는 건 없었다.
그의 말을 들은 이진아는 그저 웃겼고 돌아서서 몇 마디 비꼬려는데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그리고 강현우는 여전히 엘리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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