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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장

김지우는 순식간에 눈가가 붉어졌고 곧 눈물을 쏟을 듯 억울한 표정으로 끝까지 잡아뗐다. “서준 오빠, 제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오빠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면 그냥 제가 한 걸로 해요. 어차피 민수영한테는 오빠들도 뭐라고 못 할 거잖아요?” 강서준은 답답하고 분한 마음에 당장이라도 속이 터질 것 같았다. 강동준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서준아, 그러니까 지금 증거가 없다는 거네? 요즘 따라 네가 다인이 편을 부쩍 많이 드는 건 알았지만, 그렇다고 지우를 이렇게 몰아붙이는 건 너무하지 않냐?” 강서준은 울화가 치밀어 당장이라도 다시 쓰러질 것 같았다. ‘내가 지우를 억울하게 몰아붙인다고? 난 증거를 직접 봤다니까! 그런데 지금 증거를 보여줄 수 없는 이 답답한 상황... 우리 다인이가 그동안 느꼈던 그 억울함을 이제야 알게 된다니...’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말했다. “내가 가진 복사본은 지우가 처리했겠지만, 다인이가 어제 원본을 가지고 경찰서에 신고하러 간다고 했어. 형, 그렇게 증거가 보고 싶으면 경찰서에 직접 가서 확인해 봐.” ‘김지우가 지금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오래 버티진 못할 거야.’ 강동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바로 사람을 보내서 확인해 볼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거야.” 강서준은 김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로 증거가 네 앞에 나와야 그제야 인정하고 무릎 꿇고 사과할 거야?” 김지우는 고개를 숙이며 상처받은 듯 강동준을 향해 말했다. “서준 오빠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다시 시골로 돌아가서 재수하라고 했는데, 제가 오빠 말을 안 들은 것 때문에 저한테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운성시에 남는다고 해서 다인 언니와 뭘 다투겠어요? 이렇게까지 서두르면서 저를 몰아내려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녀는 고개를 떨군 채 억울하고 상처받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보다 못한 강동준은 바로 나섰다. “지우야, 서준이 얘기는 신경 쓰지 마. 네가 재수 안 하고 여기 남은 건 내 결정이었잖아.” 김지우는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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