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장
강다인은 서지원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대체 뭘 믿고 당연하다는 듯이 도와달라는 거지?’
그러더니 차갑게 말했다.
“너 혹시 어제 행사 때 네가 나한테 했던 짓, 그리고 했던 말은 전부 잊은 거야? 내가 왜 너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궁금하네?”
서지원은 갑자기 당황하며 말끝을 흐렸다.
“그건... 나도 그놈한테 속았으니까....”
강다인은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그래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내 누드 사진이 찍힌 것도 아니잖아.”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그 사진 속 여자가 나였다면 서지원은 진작 학교 단톡방 여기저기에 퍼뜨렸을 거야. 이렇게 이기적이고 뻔뻔한 사람들은 꼭 뻔뻔하게 도움받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니까? 자기가 했던 행동들에 사과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못돼먹은 년, 가스라이팅? 절대 안 통하지!’
서지원은 울음을 터뜨리며 진서연을 붙잡고 도와달라며 애원했다.
진서연은 잠시 고민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솔직히 어제 네가 좀 심하긴 했어. 먼저 다인이한테 사과하는 게 맞지 않을까? 어제 괴롭혔던 사람한테 오늘 도움을 바라는 건, 아무리 봐도 말이 안 되잖아.”
진서연의 말에 서지원은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강다인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자존심이 무너질 것 같았다.
항상 자기가 기숙사에서 가장 잘난 사람이라고 믿어왔던 서지원은 평소 시골 출신이라고 깔봤던 강다인에게 사과하고 도움을 부탁해야 하는 이 상황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다.
그리고 한편으로 자신이 무시하던 강다인이 인플루언서 BJ로 주목받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녀를 질투와 분노로 가득 차게 했다.
강다인은 서지원의 울음소리에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었고, 결국 침대에서 일어나 도서관 자습실로 가서 책 몇 권을 골라 자리에 앉았다.
‘전생에 여러 일이 있었고, 그 탓에 학업이 많이 뒤처졌었지. 이제라도 제대로 따라잡아야 해.’
책을 펼치고 읽던 강다인은 주위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사람들이 황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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