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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장

김지우는 마지막 남은 도박을 걸었다. ‘어차피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잖아. 강다인이 정말로 술집의 CCTV 녹화 영상을 가지고 있을 리 없어.’ 강동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강다인, 네가 그 술집 CCTV 녹화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난 안 볼 거야.” “난 보고 싶은데.” 강별이 강다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서준 형이 봤다는 그 영상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고 정말 김지우가 강다인에게 무언가를 뿌렸는지 궁금했다. 사실 그 영상이 없더라도, 조금 전 김지우가 거짓말하는 모습을 본 강별은 이미 어느 정도 진실을 알고 있었다. 애초에 서준 형을 믿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강동준은 눈을 날카롭게 뜨고 강별을 쏘아보았다. “보지 마. 볼 필요 없어.” 김지우는 강동준이 자신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기뻐했다. ‘역시, 내가 이겼어. 강다인이 정말로 백업 영상을 가지고 있더라도 강동준은 내 편일 거야.’ 김지우는 한층 더 주눅이 든 목소리로 말했다. “동준 오빠, 그날 술집에서 있었던 일은 다 민수영 언니가 시켜서 한 거예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믿어.” 강동준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김지우를 달래며 강다인 쪽을 바라보았다. “이제 너도 더 이상 쥐고 있는 게 없잖아. 어떻게 할 건데?” 김지우는 속으로 승리감을 느꼈다. ‘이제 강다인은 날 어쩌지 못해.’ 그 순간, 강다인은 조용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누가 없대?”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영상 하나를 재생했다. 영상 속에는 김지우가 강다인의 컴퓨터 앞에 앉아 휴대폰으로 화면을 촬영하는 장면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강별이 김지우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사과하라고 설득하는 장면까지 녹화돼 있었다. 강다인은 강별이 김지우에게 사과하라고 권유했던 그 순간을 보며 잠시 눈길을 멈췄지만 결국 강별도 김지우에게 설득당해 공범이 되어버린 것을 보게 되었다. ‘나를 실패하게 만들고, 다시 가문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했던 거였어. 결국 날 계속 이용하려는 수작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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