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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심도윤이 트럭을 타고 인어촌에 도착했을 때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예전에 부대를 이끌고 훈련을 하러 갔을 때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길조차 흙탕물로 가득한 마을을 처음 보았다. 심도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송하영이 이런 곳에서 고생하고 있는지. 마을의 초등학교에 도착했을 때 그는 송하영에게 처음으로 낯선 느낌을 받았다. 그의 기억 속의 송하영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란, 손에 물 한 방울도 묻히지 않는 재벌가 따님이었다. 하지만 지금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교실에서 당당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송하영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눈빛은 빛나고 있었고 옷은 가장 싸고 투박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송하영의 맑고 유창한 발음은 지루한 교과서 내용도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심도윤은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진짜 송하영을 본 것 같았다. 종이 울리자마자 그는 송하영에게 다가가려 했다. 그러나 이미 한 남자가 먼저 달려가 있었다. 그 남자의 옆얼굴을 보자마자 심도윤은 그를 알아보았다. 경성의 날라리 금수저 한지후였다. 예전에 끈질기게 송하영을 쫓아다녔던 그 후진 남자였다. ‘왜 여기에 있지? 하영이 때문에 온 건가?’ 의문이 드는 순간 그는 한지후가 송하영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을 목격했다. 심도윤은 얼굴을 붉히며 달려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다. 그는 한지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경고했다. “한지후 씨! 경성에 여자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기어코 우리 심씨 가문의 사람에게까지 손을 대려고요? 당장 떨어져요!” 한지후는 심도윤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 뒤 송하영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하영 씨가 심씨 가문의 사람이었어요?” 송하영은 심도윤을 흘끗 보더니 바로 선을 그었다. “아니요.” 송하영의 말투는 차가웠다. 심도윤은 그녀의 낯선 분위기에 할 말을 잃었다. 한지후는 도발적인 눈빛으로 심도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들었어요? 멀리 떨어져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닌 그쪽이에요!” 심도윤의 눈가에 상처 어린 빛이 맴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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