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27화
말을 마친 후 그는 우아한 표정으로 우문호를 곁눈질하더니 앞에 놓인 찻잔을 들었다.
우문호는 그의 뻔뻔한 태도에 치가 떨리는 듯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장부를 조정에 공개하지 않아도 당신의 죄를 묻기에는 충분한 상황입니다. 도대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은화를 횡령한 겁니까? 문둥산에 사는 환자들에게 다 쉬어가는 시큼한 냄새가 나는 떡을 먹게 하다니 이게 사람이 할 짓입니까? 대체 양심이 있기는 한 겁니까?”
소답화는 우문호의 말을 듣고 단번에 낯빛이 바뀌었다.
“다섯째, 우리는 핏줄로 이어진 관계가 아닌가? 삼촌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이러지 말게! 그리고 그 아무 쓸모 없는 병자들을 북당에서 먹여주고 입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지금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병자들보다 배고픔에 굶주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태자는 장차 이 나라의 황제가 될 텐데 백성들을 살펴야지 한낱 병자들에게 연민을 느껴서 되겠는가?”
“당신이 중간에서 횡령한 은화가 과연 얼마나 될지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 몇 년 동안 분수에 맞지도 않는 몇 십만 냥의 은화를 먹고 마시는데 흥청망청 쓰다니, 조정에서 문둥산관련 얘기를 꺼려 한다고요? 난 내 방식대로 이 일을 처리할 테니 알아서 하세요.”
“……”’
“아, 가장 좋은 방법은 당장 관아로 들어가 이 일을 자백하는 것일 겁니다.”
소답화는 우문호의 말에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이내 우습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마음대로 해. 난 죽어도 절대 혼자 죽지 않을 테니까. 그 많은 은화를 설마 나 혼자 꿀꺽했을까? 내일 관아에 들어가기 전에 네 모친을 찾아가 은화의 행방을 물어보거라. 적지 않은 은화가 지금 너에게도 쓰였을 거니까 말이야!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참나 어이가 없어서는 원!”
소답화는 가슴을 쳐들고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우문호를 노려보더니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우문호는 소로의 말대로 현비가 이 일에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초조해졌다.
‘모친, 도대체 왜 이런 일에 휘말린 겁니까……’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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