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80화
원용의와 박원
북당 황실은 명원제의 와병으로 화합이 이루어져 분위기가 좋고, 바깥 일도 많이 줄은 듯 했다.
봄갈이를 시작으로 도처에서 백성들이 살기 좋고 생기가 충만한 느낌이다.
대주의 정정대장군은 사람을 시켜 병여도(兵輿圖)를 초왕부로 보내왔는데 우문호가 궁에 있어 원경릉이 받았다. 탕양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질 수 있으니 병여도를 밀봉한 채로 일단 병부에 보내고 병부에서 황제에게 올리기로 했다.
병부가 병여도를 비밀 창고에 넣어 잠근 뒤 입궁해서 명원제에게 보고하니, 명원제가 날을 정해 병기고 관원들을 청해 같이 보고 만들어낼 수 있는지 살피기로 했다.
원씨 집안과 이씨 집안의 혼사는 이 달이다.
제왕은 마치 이미 포기한 듯 우문호가 얘기해 봤는데 원용의만 행복하면 됐다고, 원용의가 무과 장원과 같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안심했다고 했다.
제왕은 낙천적인 척 우문호에게 궤변을 늘어놓는데, “사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건 반드시 그 사람을 가져야만 행복한 건 아니죠,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자신도 행복할 테니까.”
우문호가 이 말을 듣고 한참 생각하고 한 대 때리며, “만약 원선생이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데 엄청 행복해 하면 난 두 사람 다 확 죽여 버릴 거야.”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 같이 있는 걸 축복하는 건 등신이지.
제왕은 발끈하며 우문호에게, “형 그건 이기적이고, 편협한 거라고. 만약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면 더 큰 행복을 얻기를 축복해 줘야 하는 법이야.”
“이 등신아, 그건 실패자들 말이고. 만약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면 스스로 노력해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줘야지, 다른 사람한테 기대하지 말고. 쫓아가도 안되니까 이런 말 하는 거잖아. 너 또 기회가 있으면 그때도 이렇게 말 할 거야?”
제왕이 화가 나서, “형, 진짜 너무 한다. 차라리 욕을 해, 사람 아픈 데 들추지 말고!”
‘잘난 척 대마왕’ 우문호는 우쭐거리며 등신과는 말을 섞지 않고 나가버렸다.
제왕은 문서보관실에 들어가 안건 두루마리 문서를 정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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