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84화
사라진 박원
이야기를 두 갈래 갈라서 얘기하면 그날 박원은 원용의와 같이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집안 사람들은 다음날 저녁에 찾으러 갔지만, 박원이 나갈 때 어디로 간다는 얘기가 없었고 하인을 데리고 나가지 않는 편이라 다들 어디에서 그를 찾아야 할지 알지 못했다.
전에 나가서 2~3일 있다가 돌아온 적이 있지만 보통 애기가 있는데 이번에는 아무 말 없이 종적을 감춘 것이라 사람들을 걱정시켰다.
그래서 박씨 집안 사람들은 원씨 집안에 사람을 보내 혹시 온 적이 없는지 물었다.
원씨 집에서는 원용의를 오라고 해서 물어봤으나 원용의는 이틀전에 확실히 박원과 같이 나갔으나 어제, 오늘은 만난적이 없다고 했다.
박씨 집에서 알리러 온 사람이, “저희집 공자님이 바로 그저께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원용의가 화들짝 놀라, “그저께 저녁에 사라졌다고? 그러니까 그저께 나랑 같이 나갔다가 와서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냐?”
“예, 공자께서는 점심때 나가셔서 그 뒤로 계속 돌아오시지 않으셨습니다.” 박씨 집안의 하인이 말했다.
원용이는 산신당의 노인 말이 생각나 심장이 벌렁벌렁 미친듯이 뛰었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박씨 집안 하인이 돌아가 보고한 뒤 박씨 부인이 직접 와서 그들이 그날 어디를 갔는지 뭘 했는지, 누군가의 미움을 산 적은 없는지 물었다.
원용의는 전부 샅샅이 얘기하고 두 사람이 서로 혼인을 무를 것을 상의해서 결정한 것까지 다 얘기했다.
박씨 부인은 불 같은 성격으로 이 말을 듣고 바로 원용의를 의심하며, “걔가 어떻게 혼인을 무르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죠? 혼례날이 이제 겨우 며칠 남지 않았는데, 대충 지어낸 말인가 본데 내가 보기엔 그쪽이 혼인을 무르고 싶은 거죠? 당신이 걔한테 심한 말 해서 걔가 멀리 도망가 버린 거 아니에요?”
원용의가 변명하며, “부인, 맹세합니다. 우리 둘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는 박형이……”
“박형이요?” 박씨 부인은 박형이란 말을 듣고 불쾌해 하며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하며, “규방의 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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