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92화
오월이
이 사람은 마부로 그날 저녁 자기 집안의 공자를 강가에 모셔다 드리고 공자가 놀잇배에 탄 뒤 자기는 부근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그 때 마침 말 한 필이 쏜살같이 오는데 말에 탄 사람은 온통 검은색 옷을 입고, 말에서 내려 모퉁이로 가더니 검은 옷을 벗어 돌덩이 하나를 집어 옷으로 감싸고 강바닥에 가라앉힌 뒤 놀잇배에 올랐다고 했다.
기록에 마부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어 제왕이 이 사람을 데려와 물어봤다.
그 사람은 상인 왕복(王福)의 마부로, “소인이 한달동안 강가에 몇 번 갔는데 저희 집 공자님과 아가씨 하나가 서로 좋아해서 매번 소인이 모시고 갑니다. 공자님이 놀잇배를 타시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소인이 한 곳에 가만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술 한 병을 들고 마시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추위를 쫓고 있었습니다요. 그날이 엄청 추웠던 걸 기억합니다, 손님이 적은 편이라 소인이 문루(門樓)쪽으로 가는데 검은 옷을 입은 사람 한 명이 말을 달려 오는 것을 봤습니다. 보통 이런 일은 기억에 남지 않는데 그 사람이 검은 옷을 입고 있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번 더 쳐다봤습지요. 하여간 거기는 노는 곳이라 다들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때 그 사람은 검은 옷을 강바닥에 가라앉히고 놀잇배에 올라탔습니다.”
“그 사람의 생김새를 똑똑히 보았느냐?” 제왕이 다급히 물었다.
마부가 고개를 흔들며, “정확히는 못 봤습니다. 그 사람이 서 있는 위치가 어두워서, 하지만 엄지손가락에 옥가락지를 낀 건 봤습니다.”
“그럼 어느 놀잇배를 탔지?”
“분명 오월이 배였을 겁니다.” 마부가 생각해보더니, “선덕이 배였을 수도 있어요, 어쨌든 이 둘 중 하나입니다.”
보좌관이 사람을 보내 탐문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와서 서소하의 오월이가 집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신고했다. 놀잇배 행수가 발견했는데 오월이 외에 오월이의 시중을 들던 계집애도 죽었고 발견했을 때 이미 시체에서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볼때 사흘 이상 지난 것 같다고 했다.
제왕은 이 말을 듣고 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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