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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By: 유애

제 1519화

황실여인들의 술 자리 손왕비의 기왕비에 대한 미움을 기왕비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손왕비가 이런 애기를 하며 기왕비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기왕비는 황실에 시집에 간 것도 허탕은 아니었구나 싶은 것이다. 미색이, “우리 왜 여기 서있어요? 술은요? 이렇게 추운 날 어떻게 술을 안 마셔요? 그리고 재산 몰수가 몇 번이나 돼요?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마셔요?” “있어요, 있어!” 기왕비가 웃으며 말했다. 원경릉도 웃으며, “맞아요, 한 잔 하러 가요.” 네 명의 동서가 일제히, “거긴 안돼!” 우문호가 사람을 데리고 올 때는 여인들이 이미 한창 마시고 있을 때였다. 우문호는 자기가 왔을 때 침울한 분위기에 조카들이 놀라서 울고불고 할 것을 보게 될 거라고 예상했으나 여인들은 탁자에 둘러앉아 신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제일 놀라운 것은 원경릉이 옆에서 주모처럼 동서들에게 술을 따르고 시중을 들고 있는 것으로,기왕비도 반쯤 취기가 올라 우문호가 온 것을 보고도 입가에 웃음을 거두지 않고, “다섯째 도련님, 하실 일 하세요, 저희 술 마시는 것만 방해하지 마시고요.” 우문호가 원경릉을 흘끔 보자 원경릉이 우문호를 끌고 나와 작은 소리로, “최대한 움직임을 최소로 해줘. 안에 있는 분들이 놀라지 않게. 안에도 몰수하는 장면을 봐도 못 본 척 하라고 할 테니까.” “너도 마셨어?” 우문호가 원경릉에게서 킁킁 냄새를 맡는데 술 냄새가 약간 나는 것도 같다. “안 마셨어, 못 마시게 해!” 원경릉이 토라졌다. 손왕비가 고함을 치며, “태자비, 어디 갔어? 얼른 술 따라야지. 안왕비가 또 졌다니까. 벌칙 놀이를 이렇게 못해서야. 술에 푹 절여버리자고.” 원경릉이 대답하며, “갑니다 가요!” 원경릉이 우문호를 밀치며, “가봐, 걱정하지 말고, 여긴 우리가 같이 있을 거야. 최대한 덜 괴롭게.” 우문호가, “그럼 다행이다. 난 갈게. 넌 마시면 안돼.” “알았어, 알았다고.” 원경릉이 우문호를 쫓아내고 자기는 안으로 돌아가 계속 주모 역할을 했다. 기왕비는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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