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65화
눈 늑대에게 비상을?
눈 늑대는 쫑긋하게 세운 귀를 천천히 늘어뜨리고 침대 곁에 엎드려 지키고 있다.
이때 누가 들어왔는데 석류색으로 붉은 옷을 입은 여자로 손에는 죽과 고기가 놓인 쟁반을 받쳐들고 있다.
눈 늑대는 뒤로 몸을 뻗더니 여자 앞으로 뛰어 올라 착지했다. 여자 이름은 풍야(馮若)로 보친왕부의 평범한 시녀 중 하나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신분은 자객으로 거금을 받고 보친왕부에 속한 사람이다.
풍야는 방금 만두 늑대와 얽혀 싸워 봐서 능력이 어떤 지 알고 있었는데 방금 힘차게 하늘로 뛰어오르는 것을 보고 속으로 다시 흠칫했다. 하지만 늑대 감정을 상하게 해서 대사를 그르치지 말라는 오 나리의 분부가 있었으므로 천천히 쪼그리고 앉아 쟁반을 내밀며, “먹을 걸 가지고 왔어, 고기 먹고 싶지?”
풍야는 고기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생고기는 피가 뚝뚝 흐르고 약 3~4근은 돼 보이는데 생고기 표면에 흰색 가루가 발라져 있다. 만두 늑대는 상당히 배가 고파서 한 입 베어 물더니 먹기 시작했다.
“안돼……” 할머니가 몸을 일으키며 고기에 묻은 가루를 보고 얼른 못 먹게 말렸지만 만두 늑대는 이미 먹기시작해 할머니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두서너 입에 고기를 홀랑 다 먹어 치웠다.
풍야는 음산한 웃음을 짓고 죽을 바닥에 내려놓더니, “그래봤 자 들 짐승이지, 사람한테 덤벼 봤지?”
“너…… 얘한테 독을 탄 거냐? 무슨 독이야? 해독제는?” 할머니가 다급하게 묻는데 두통이고 뭐 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몸부림을 치며 일어나 걸어오더니 풍야의 소맷자락을 잡아 끌며, “해독제 내놔, 해독제!”
풍야는 할머니를 부축하며 담담하게, “노마님, 전 마님도 도와드리지 못하는데 늑대를 어떻게 돕겠어요. 살고 싶으시면 죽 드세요.”
“해독제 내놔……”할머니는 흥분이 심장에 미치고 배가 흔들리는 바람에 기혈이 뒤틀리고 위장이 뒤집히면서 하마터면 토할 뻔 했다.
“비상이에요. 해독제는 없어요. 이정도 양이면 화타와 편작이 같이 살아 돌아와도 늑대 못 살려내요.” 풍야는 한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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