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04화
주명양을 찾아간 원경릉
우문호는 여자의 직감을 믿고 잠시 망설이다가, “일단 요부인을 찾는 일은 서두르지 말자. 소문이 밖으로 드러날 때 해도 늦지 않아.”
원경릉이 이상하게 여기며, “왜? 일이 커져서 반박해 봤자 지금 우문군이 인정하는 것만큼 효과가 좋지 않을 텐데.”
우문호가 끙끙거리며, “아니, 아니야, 명성은 중요하지 않고 좀 두고 보고 싶어서 그래, 소문이 어디부터 퍼지기 시작하는지 말이야. 이렇게 크게 한 방 먹었는데 그들 정체도 조금은 폭로해 줘야지.”
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거 좋네, 나 화장 지우고 목욕할 게.”
원경릉은 일어나 화장대 앞에 앉아 머리에 가득한 보석 장신구를 빼고, “자기 생각에 주명양이 지금 어떤 기분일 거 같아?”
“흥, 그 여자 얘기도 꺼내지 마. 열 받아서 못 참겠어!” 우문호가 또 순식간에 욱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내일 주명양을 찾아가서 물어보려고, 그자가 살까지 섞었다는 건 틀림없이 주명양 입에서 뭔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거잖아. 제일 중요한 건 본인과 같이 있었던 그자가 자기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거지만.” 그게 사실 제일 중요한 목적이다.
“가지마, 들으면 귀만 더러워져.”
“괜찮아, 난 버틸 수 있어. 엄밀히 말해 이 일에서 주명양은 피해자고 불쌍해. 이용당한 거잖아. 그 놈 진짜 증오스러워, 여자의 감정과 몸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다니, 저질이고 비열해.”
비열한 남자를 성토하는데 우문호도 맞장구를 치지 않을 수 없어서, “맞아, 그래, 비열한 놈!”
주재상이 주명양을 집 안에 있는 하지원(夏至院)에 가두고 여자 하인에게 지키게 한 뒤 하지원 문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게 했다.
집안의 여자 식구들도 주명양에게 접근할 수 없게 한 것은 어떤 소문도 새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주명양은 한동안을 울었다. 그녀는 우문호가 이렇게 배신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수없이 많은 달콤한 속삭임이 귓가에 쟁쟁한데 싹 안면을 몰수하다니 말이다.
어제 하지원에 갇힌 다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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