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02화
손왕비에게 당부를
손왕비가, “정말 얘기한 거야? 다섯째가 화 낸 거 아냐?”
원경릉이 웃으며, “화냈죠, 자기가 왜 그렇게 흥을 깨는 소리를 했는지 화냈어요. 하지만 좋은 뜻에서 였어요. 형이 멀리 간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숙나라까지 가시게 되니 숙나라와 우리가 긴장 관계인 걸 알아서 걱정한 거죠. 다른 뜻은 없었어요. 싫은 소리 한 뒤에 잘못을 깨달었더라고요. 하지만 금족 기간이라 나올 수가 없네요. 안 그랬으면 오늘 직접 와서 둘째형에게 사과했을 거예요. 나중에 둘째 아주버님께 말씀 전해주세요. 동생 미워하시지 않게요.”
“자네 둘째 아주버님은 싫은 건 기억 안 해. 벌써 원망은 잊었지. 오늘 다섯째에게 술을 보냈는 걸,” 손왕비도 형제 사이에 감정의 골이 생길까 걱정했는데 원경릉의 이 말을 듣고 안심하며 원경릉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 “우리 안에서 얘기해. 미색이랑 안왕비도 왔어.”
“형님,”원경릉이 발걸음을 멈추고, “먼저 드릴 말씀이 있어요. 얘기는 그 다음에 해요.”
“그래, 우리 편청으로 가자.” 손왕비가 원경릉을 데리고 앞장섰다.
편청에 들어가서 원경릉도 차를 들이라 하지 않고 앉자마자 손왕비에게, “이번에 먼 길을 가시는데, 아주버님께서 원행을 거의 하지 않으셨으니 믿을 만하고 눈치 빠른 인재를 데리고 가시는 게 좋겠어요. 사촌 소 아주버님은 식견이 넓고 천하를 주유하셔서 데려 가시기 안성맞춤이예요. 적어도 가는 길에 무슨 뜻밖에 일이 생겨도 소 아주버님이면 해결하실 거예요.”
손왕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태자비 말이 일리가 있네. 소씨 집안 작은 도련님이 전에 남편 문하로 들어왔던데 마침 잘 됐어, 태자비 말 대로 상식이 풍부하고 밖을 오래 돌아다닌 사람을 데리고 가면 안심이지.”
“맞아요. 그리고 호신에 무술 정통한 사람을 붙여야 해요, 어쨌든 이번에 가시는 곳이 숙나라인지라, 능력 있는 사람이 몇 명 있어야 저희도 안심이 되죠. 안 그래요?”
손왕비가 웃으며, “역시 태자비가 꼼꼼하네. 좋아, 있다가 남편에게 얘기할 게.”
원경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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