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84화
어떻게 깨어났을까
흐릿한 불빛 아래 휘장이 나부끼고 바깥에서 가을 바람이 소리 없이 스며들었다.
오늘밤 궁에서 마신 개선의 술이 어찌 한 침대에 있는 사람만큼 우문호를 취하게 할 수 있을까? 사람이 취하기 시작하니 아주 끝까지 가고 싶다.
한참 뒤 열정이 물러간 뒤 이성이 점점 회복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 끌어 안았다. 원경릉이 혼수상태에 빠진 건 넷째와 상관없다는 것을 알고 우문호는 그제서야 안도하며, “만두가 그러는데 당신이 깨어나기까지 10일에서 보름은 필요하다더니 어떻게 시간을 당겼어?”
“나도 몰라, 내일 만두가 돌아오면 물어 봐야지.”
우문호가 눈을 부릅뜨며,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럴 리 없을 거야, 나도 일어 났으니까.”
“그런데 당신 뭔가 이상한 데는 없고?” 우문호가 원경릉의 얼굴을 두손으로 받쳐들고 물었다.
원경릉이 눈을 감고 바깥 소리를 가만히 듣는데, 그녀가 막 시간을 거슬러 왔을 때 굉장히 먼 곳의 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그 뒤로 이 능력이 조금씩 사라져 만약 다시 주사를 맞은 거면 반드시 이전의 모습 같아야 할 것이다.
“어때?”
원경릉이 눈을 뜨고 걱정이 가득한 우문호의 얼굴을 보고 본인도 이상하다고 느끼며, “모르겠어, 혼수상태 전보다 약간 더 좋은 정도인데 전 같은 그런 상태는 아니야.”
“그건 어떤 상태인데?” 우문호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이런 부적응은 몸에 보이는 것으로 어떤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경릉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상한 느낌으로 자신이 동면에서 막 깨어난 동물처럼 천천히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만두가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어떻게 된 건지 정리해 봐야겠어.” 원경릉 자신도 이해가 안돼서 우문호가 걱정할 까봐 더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우문호는 원경릉의 손을 꽉 쥐고, “다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자, 이번에 죽을 만큼 놀랐다고.”
“그럴 리 없을 거야, 나도 깨어났잖아.” 원경릉이 다독거려주었다.
우문호는 얼굴을 찡그린 채 원경릉을 걱정 어린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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