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90화
이상한 정집사
정집사가 가고 황귀비가 원경릉에게, “이렇게 하자, 태자비는 밖에서 하는 일이 많으니 적당한 아이를 찾아 노비로 사들여 초왕부에 들인 후 희상궁이 두어 달 데리고 가르친 뒤 아홉째 쪽에 보내는 거지, 지금 궁에 있는 사람 중에 뽑아서 내보낼 사람이 많지 않거든. 지난 2년간 폐하께서 한 무더기 사람을 청산하셨고, 순왕전하를 왕으로 봉하시고 왕부를 하사한 것이 꽤 급하게 이뤄져서 나도 맞춰서 준비를 못 했어. 내무부를 시켜 사람을 보내왔으니 8~10명 능숙한 사람을 골라서 일단 구색을 갖추고 초왕부에서 가르친 하인들을 순왕부로 보내면 될 거야. 정집사라는 사람은 도움이 안되겠어. 내 궁에서 상궁을 뽑아 보내는 걸로 내가 팔 걷고 나서지 뭐.”
“이 일은 제가 할 게요, 애쓰지 마세요. 정집사는 어마마마께서 계속 사람을 보내 지켜봐 주시고, 왜 출궁하지 않으려고 하는지 살펴 주세요.”
다섯째가 정집사를 찾은 건 순왕부에서 아홉째 시중을 들게 하려는 목적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황귀비도 속으로 짐작하고 원경릉의 이 말을 듣고, “그래, 안심해라, 내가 사람을 시켜 지켜볼 테니.”
원경릉이 인사하고 물러나 우문호에게 정십사를 만난 일을 얘기하며, “내가 보기엔 정집사와 만아가 닮았다는 기분이 안 들어, 정집사는 늙었고, 60이 넘어 보이는데 자기 말로는 마흔이래.”
우문호가 얼굴을 찌푸리며, “그렇게 늙었나? 그리고 안 닮았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모습은 확실히 닮았어.”
“이렇게 오래 됐는데 기억이 나?” 원경릉은 우문호의 기억력에 신뢰가 없다.
“원래 인상이 없어서 그 사람을 기억 못하다가 아홉째가 그날 얘기하니 인상이 남았던 게 기억이 났어, 당신이 보기에 정집사와 만아가 조금도 닮은 구석이 없었어?”
“정말 없었어.”
“그건 어쩌면 같은 남강 사람이라 이목구비가 좀 뚜렷하고 그래서 비슷하다고 느낀 걸지도, 하지만 정집사의 태도는 상당히 이상해. 궁에서 숨어 지내며 힘든 일을 하는 한이 있어도 순왕부로 가서 아홉째 시중은 들고 싶지 않은 거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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