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54화
뜻밖의 손님
명원제가 바둑을 치워버리며 차를 한 모금 한 후 담담하게, “황후를 폐하는 일은 주재상이 머릿속으로 수천수만 번 생각했겠지, 현비 일이 있은 뒤로 아마 황후를 폐하는 일을 생각해 왔을 텐데 어쨌든 자기 딸이다 보니 기회를 주고 싶었겠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황후는 기회를 소중히 여길 줄 몰랐어. 짐의 강산이 여전히 주씨 집안에 기대고 있다고 생각한 거야. 주씨 집안은 어쩌면 이 강산을 우문씨 집안의 강산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거야. 나이든 신하들 마음속에 강산은 그들이 싸워서 쟁취한 강산이야. 모든 건 이 강산에 길을 비켜야 하지. 그들은 심지어 짐보다 더 신경 쓰고 있어. 짐이 조정일을 그만 살핀다고 해볼까? 재상과 태부가 득달같이 달려와서 짐의 귀에 피가 나게 설교를 해 댈 걸.”
냉정언이 미소를 지었으나 명원제는 아직 황후를 폐할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이야기 후 냉정언이 일어나 물러나며, “신은 이만 잔칫집에 다녀오겠습니다. 요즘 초왕부가 갈수록 사람사는 냄새가 납니다.”
명원제 눈초리가 축 처졌다. 강산을 끌어 안고 있지만 인간세상의 번화함은 언제나 자신과 무관했기에 호비가 시골 고향마을 얘기를 해주는 게 좋았다.
전에는 침착을 되찾곤 했던 마음이 오늘은 특히나 붕 뜨는지 모르겠다.
차를 마시더니 상소문을 한쪽으로 치워 두고 낮은 목소리로, “가마를 대령해라 초왕부로 가자.”
서일은 관직에 오르고 돈을 벌기 전에 아내를 맞으려 하지 않았다.
서일은 처음엔 사식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게 사식이는 진짜 늘 서일의 체면을 살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사식이가 생활력 있고 여자들 중에서 무공이 괜찮은 편이며 장군 집안 아가씨라고 뻐기는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당연히 사식이를 아내로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고, 자기 혼례를 초왕부에서 치르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태자전하의 체면이 있는지라 이렇게 많은 하객이 온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혼례에 이토록 어마어마한 존재가 올 거라고 더군다나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막 아내를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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