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86화
선물의 행방
원경릉이 우문호에게 기대 렌즈를 바라보며 굳은 눈빛으로, “그러실 게 틀림없어, 자기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타입인 걸 확신해.”
“사실 많은 얘기를 준비했거든. 그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몸 건강하시고 우리 때문에 걱정하지 마시라고. 내가 당신을 잘 돌볼 테니까 평생 헤어지지 않고 첩도 들이지 않고 당신 마음을 아프게 하지도 않고…… 엄청 많아. 그런데 이런 말은 안 나오더라.” 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잡고 원경릉을 응시하며, “당신이 그분들 마음속으로 그리워하는 거 알아, 가끔 밤에 꿈도 꾸고 울면서 엄마 아빠를 부르다가 일어나서는 괜찮은 척 할 때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몰라. 그런데 도와줄 수가 없어. 어디서 그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할지 모르니까.”
원경릉 눈가가 촉촉해 지며, “응.”
“우리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경호에서 물건을 보내올 수 있다는 건 사람을 보낼 수도 있을 거야.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어. 큰 처남이 한 말 듣고 나도 어찌나 마음이 찢어지는지 그분들 만나길 간절히 바래.”
“응, 실험을 백 번 하고 의외의 일이 생기지 않으면 사람을 보내는 시도를 할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일단 문제가 생겼을 때 돌이킬 수 없으니까.” 원경릉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원경릉은 조용히 우문호에게 기대서 고요하게 렌즈를 보며 소리 나지 않게, ‘아빠, 엄마, 바로 이 남자예요.’
원경릉은 다음날 우문호가 나가고 자기 방에서 영상을 길게 찍고 휴대폰을 잘 싸서 트렁크 아래에 넣은 뒤 여러 물건을 넣었는데 대부분 서화나 골동품 그리고 이 시대에 비교적 재미난 물건들, 또 오빠에게 주는 먹을 쌌는데 오빠는 서예를 좋아한다.
트렁크는 서일이 직접 경호에 가지고 갔고 저녁에 만두가 먼저 몸을 차지한 뒤 엄마가 영상을 녹화해서 보냈다고 알려서 오빠가 다음날 가지러 갔는데 연달아 며칠을 갔지만 받지 못했다.
만두가 이 사실을 원경릉에게 알리니 원경릉이 난감해서 서일에게 놓은 시간을 물어보니 오시(11시~1시) 약간 지나서라고 했고 경호는 지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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