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35화
새해 풍경
황귀비가 당부하기를, “돌아간 뒤에 좀 더 신경을 쓰게. 전에 곁에서 친근했던 사람도 완전히 믿을 수 있는 건 아니야. 자네 아버지가 지금 태자와 가깝게 지내고 자네와 태자비도 서로 잘 어울리는데 만약 이 일이 마음에 걸림돌이 되면 모두에게 좋지 않아.”
호비가 쓴 웃음을 지으며 눈에 눈물이 고였다. “태자비는 저를 의심하고, 폐하도 저를 의심하세요. 어젯밤 원래 태자비에게 남으라고 해서 설명하고 싶었는데 거들떠도 안 보고 바로 가버렸어요. 게다가 어젯밤 이후로 폐하는 저에게 좋은 얼굴을 짓지 않으세요. 폐하께서 어쩌면 이렇게 저를 모르실 수가 있어요? 황귀비 마마께서도 절 믿으시는데 어째서 폐하는 절 안 믿으시나요?”
황귀비가 미간을 찡그리며, “자네 또 쓸데없는 망상 했지? 폐하는 자네를 아시는데 어떻게 자네를 의심하나? 태자비는 원래 대의가 분명한 사람이니 똑바로 설명하면 돼. 며칠 있다가 태자비를 불러 이 일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면 그만이야.”
호비는 아직 어려서 성격은 불 같지만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으니 전부 황귀비 말을 들을 따름이다.
황귀비가 몇 마디 더 위로하고 호비를 돌려보냈다.
황제는 어젯밤 황귀비에게 왔지만 밤새 이 일은 들먹이지 않았다. 그저 한 동안 깊이 생각할 뿐이라 황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황귀비도 모른다.
정말 황제가 호비를 의심하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는 게, 그렇지 않으면 이 궁궐에 어찌 하루라도 안정될 수 있겠는가?
원경릉은 정월 초이틀 가솔들을 이끌고 노마님을 뵈러 정후부에 갔다. 원경병도 돌아와서 온 집안이 같이 밥을 먹고, 노마님이 세뱃돈을 주시고 크고 작은 보따리를 싸 주셔서 각자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원경릉이 웃으며, “딸은 진짜 도둑이라니 까요. 올때마다 또 한 바탕 털어가네요. 할머니, 집에 이렇게 물건이 적으면 못 훔쳐가니 좀 많이 사두세요.”
정후부 노마님이 자신만만하게, “금은 보석은 없지만 먹고 마시고 입고 쓸 거는 없는 게 없으니 언제든 가져가고 싶으면 와서 가져가.”
노마님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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