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39화
호비의 사죄
채련전에 들어가 원경릉이,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호비는 원경릉이 일부러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한다고 생각하고 진상을 밝히기 어렵겠다 싶어, “섣달 그믐 궁중 연회에서 규야가 한 말에 태자비는 분명 마음이 불편했을 텐데 하늘에 맹세코 쟤에게 그런 말을 가르친 적이 없고 마음에 조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어.”
원경릉이 당황해서 황귀비 품에서 질질 짜고 있는 열째를 보고, “열째가 뭐라고 했는데요?”
호비가 깊이 한숨을 쉬더니, “태자비는 왜 그렇게 다 들춰내려 합니까? 쟤가 바로 앞으로 황제가 되겠다고 한 그 말이요.”
원경릉이 ‘풉’하고 웃으며 열째를 보고 놀리며, “오~ 요 꼬맹이 도련님이 패기 넘치십니다. 황제가 되고 싶으시다고요?”
열째는 이제 그런 말을 하지 못하는게 황귀비 품에 숨어 들며, “싫어, 안 해!”
원경릉이 호비에게, “이렇게 어린 도련님이 장난 하신 거로는 아무에게도 실례가 되지 않을 뿐더러 누구도 해치지 못해요. 호비 마마 이것 때문이셨습니까?”
호비가, “그날 밤 자네에게 해명하려고 불렀어.”
원경릉이 웃으며, “전 못 들었어요. 그리고 사실 열째 도련님 말도 못 들었습니다. 그때 희열 군주 일을 얘기하느라 열중해 있었어요. 설사 들었다 해도 그 말이 뭐가 심각한가요? 열째가 지금 뭐가 되고 싶다고 한들 아이들의 농이고 패기인데 제가 아이 말에 정색할 수 있나요? 절 너무 소심하게 보셨어요.”
원경릉은 좋은 뜻으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이의 한마디 농담을 가지고 호비가 이렇게 무릎을 꿇고 울고 하는게 뭐가 뭔 지 도무지 모르겠다.
호비가 이 말을 듣고 기뻐하기는 커녕 오히려 울면서, “자네도 개의치 않는데 폐하는 아니셔, 날 믿지 않으시네. 내가 규야에게 그렇게 가르쳤다고 생각하시는 거야. 태자비도 날 믿는데 어째서 폐하께서는 날 안 믿으실까? 심지어 오늘 아버지를 입궁하게 해달라는 것도 허락하지 않으셨어.”
호비가 이렇게 말하며 우는 모습이 어찌나 처량한지 초췌한 얼굴에 눈물이 가득하고 눈도 코도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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