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71화
날 위해 기꺼이
그 치욕을 주명양이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한밤중에 악몽으로 보던 자가 지금 눈 앞에 나타났는데도, 치욕은 중요하지 않고 그저 돈 문제만 빨리 해결하고 싶다.
자기는 내로라하는 주씨 집안의 딸이자 첫째 황자비라 절대 길거리에 나앉을 수 없다.
임소가 품에서 만 냥 짜리 지폐를 꺼내 주명양에게 주며, “일단 급한 불은 꺼.”
주명양이 만 냥 짜리 지폐를 보고 의혹의 눈으로, “내가 만 냥이 필요하다는 걸 어떻게 알았죠?” 계속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설마?
“이자 줘야하는 거 아닌가?”
주명양이 그제서야 의심을 풀고 받으며, “이 만 냥은 우선 받고 손전무한테 돈을 받으면 돌려주겠어요.”
임소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럴 필요 없어, 당신은 내 사랑이니까. 내 돈은 당신에게만 쓰고 싶어.”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임소를 차갑게 노려본 주명양이, “닥쳐요. 목소리만 들어도 토 나올 거 같으니까.”
임소가 한숨을 쉬며, “먼저 가.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복도가(福到街) 18호를 찾아오면 돼.”
주명양이 씩씩거리며 갔다.
임소는 주명양의 뒷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곧 손전무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뒷짐을 지고 오더니, “임 나리, 왜 바로 수백만 냥 은자를 가지고 주명양이 일을 진행하게 협박하지 않으십니까?”
임소가 한 손가락을 세워서 흔들며, “급할 거 없어, 날 위해 기꺼이 일하게 하려면 분노에 차 있는 상태로는 안되지. 그럼 일을 그르치기 쉽거든. 만약 일이 실패하면 신속하게 당신이나 나한테 자백하게 해야 하니까.”
“주명양이 기꺼이 하게 만들겠다고요? 안 될 겁니다!” 손전무는 이 주명양이란 인간도 상대할 만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임소가 웃으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지금까지 날 위해 기꺼이 일하지 않았던 여자는 없었어. 우문호의 수하였던 소홍천마저도 다를 거 하나 없던데? 몰래 와서 내 품에 안기지 않았어?”
손전무가 하하 웃으며 예를 취하더니, “과연 존경스럽습니다!”
초왕부에서는 원경릉이 오늘 정말 기분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