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1화
술이 깨다.
오늘 본 만아와 순왕의 알콩달콩이 부러운 것도 옛날. 이젠 그런 마음도 없다. 우문호도 원경릉을 마음속의 최고라고 여기고 있으면 됐으니까.
술 깨는 약이 다 돼서 원경릉은 우문호를 일으켜, “자, 쭉 마셔.”
초왕부 특제 술 깨는 약은 전부 할머니가 조제하신 것으로, 술을 깨고 간과 위를 보호하는 데 특히 간을 보호하는데 역점을 뒀다. 사위가 요즘 업무가 많아서 늦게 자고 간이 상한 상태라 집에서 그때그때 처방을 내려 준비하고 있었다.
우문호는 술에 취해 괴롭다. 진작부터 속이 안 좋고 정신이 몽롱했지만 약 마시라는 얘기에 억지로 눈을 떠 원경릉 손을 잡고 단숨에 꿀떡꿀떡 마셨다.
약이 따듯해서 마시자, 위가 편안해지고 정신도 약간 들었다. 기라가 한 잔 더 준비했다면서 더 마실 건지 물어보고 그렇다고 하자 또 가지고 왔다.
약을 마시고 반 시진쯤 지날 동안 두세 번 화장실을 다녀오며 술기운을 없애고 나니 상당히 정신이 맑아졌다.
방에 자신을 위해 준비된 요리를 보고 미안한 마음에 원경릉의 손을 잡고, “미안해, 돌아와서 같이 밥 먹겠다고 했는데 거짓말이 돼 버렸어.”
원경릉이 뜨거운 물로 다시 이마가 반질반질해지게 닦아주자, 술기운이 거의 사라졌다. 약간 남아있던 숙취가 가시자, 정신이 맑아지며 다 큰 아이를 돌보느라 바쁜 엄마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원경릉을 안아 앞에 앉히더니, “원 선생.”
기라가 부끄러워하며 급히 도망갔다.
원경릉이 우문호의 이마를 주물러주며 함박웃음을 짓는데, “좀 좋아졌어?”
우문호가 원경릉의 이마에 입 맞추고 술기운이 확 꺾인 상태로, “많이 편해졌어. 할머니 술 깨는 약은 정말 효과가 대단한데.”
“잘 됐다. 한 잔 더 할래?”
우문호가 고개를 흔들고, “아니, 그보다 밥도 못 먹고 빈속에 술만 마셨더니 배가 좀 고프네.”
우문호는 원경릉을 내려놓고 식탁에 가서 앉더니 놀라면서도 기뻐하며, “맛있는 게 이렇게 많아? 당신은 먹었어?”
“안 먹었지, 자기 기다렸다고!” 원경릉이 앉아서 조금 아쉬워하며, “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