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00화
약 상자와 머리의 빛
약상자를 다시 열어 보았지만 역시나 없었다.
원경릉은 당황스러운 게 이 약상자라면 생각대로 바로 이루어지는 마법의 약상자인데 어째서 이번엔 효과가 없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너 중요한 순간에 꼭 이렇게 말을 안 들으면 곤란해. 사식이라고, 사식이란 말이야. 사식이 아이한테 무슨 일 생기면 절대 안 돼.”
원경릉은 거의 우듯이 애원했다.
원경릉이 반복해 몇 번이고 애원했으나 약상자는 미동조차 안 했고 어디서 부터 잘못됐는지 약상자 안의 약품은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원경릉은 정확한 까닭을 몰라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만두를 찾아갔다.
만두를 이끌고 방으로 들어가 엄숙하게 물었다.
“우리 만두, 엄마 좀 봐, 엄마 머리에 아직 빛나는 거 있어?”
만두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더니 약간 주저하며 말했다.
“있어요!”
“있다고?” 그거 좀 이상한데, 왜 약 상자는 원경릉의 의지대로 변하지 않지?
“응, 있어요, 여기요!”
만두가 손가락으로 원경릉의 오른쪽 머리를 가리키며 가리키는 김에 꾹 눌렀다.
원경릉이 만두에게 뽀뽀해주며 말했다.
“그래, 좋아, 아참, 방금 엄마가 너에게 물어봤던 거 아빠에게 말하면 안 돼.”
만두가 두 손을 소매속에 넣고 작은 얼굴을 치켜들더니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말 안 해요. 아빠랑 할 말도 없고.”
“그러면 못써, 아빠가 그러셨어. 큰 위기가 해결되면 너에게 사과 하시겠다고.”
원경릉은 우문호가 만두에게 무섭게 군 일을 기억하고 있다.
만두는 건성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마음이 아주 여린 아이였다.
만두가 두 손을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나가며 말했다.
“좋으실 대로!”
엄마가 그날 만두에게 대신 변명해서 화가 나지 않았지만, 아빠가 자신에게 무섭게 굴 때 모습을 떠올리면 여전히 화가 났다.
만두가 문 앞에 와서 고개를 돌려 원경릉에게 잠시 쭈뼛쭈뼛하다 말했다.
“엄마, 엄마 머리에 빛나는 거 방금 잠시 끊어졌어요.”
“끊어졌어? 지금은 있니?”
원경릉이 또 가슴이 철렁했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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