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10화
경호로 가는 길
공문을 들고 보다가 우문호가 말했다.
“그동안 그 부인이랑 같이 지냈는데 정말 건드린 적 없어?”
“항상 예의를 지켰습니다.”
탕양이 조금 허탈한 눈빛으로 말했다.
“전하는 도대체 뭘 묻고 싶으신 겁니까?”
“그냥 호기심일 뿐이야, 그녀에 대한 감정이 어떤 거였어?”
탕양이 의자를 잡아끌더니 우문호에게 말했다.
“두 가지였죠, 하나는 그녀가 독고의 첩자가 된 전 제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미안함, 두 번째는 그녀가 제 사랑하는 사람을 저버리도록 하였다는 거. 제 곁에 매복해서 저를 이용해 정보를 캐낸 게 증오스럽죠. 그게 답니다.”
우문호는 탕양이 갑자기 이렇게 진지해지자 코를 만지며 말했다.
“그래, 그 여자 얘기 안 할게.”
탕양이 약간 불안해하며 말했다.
“전하를 해친 그자가 만약 살아있었다면 전하께서는 그녀를 증오하실 수 있지만 그자가 죽었으니 전하는 증오할 데조차 없어요. 마치 주명취에 대해 그러셨던 것과 같습니다.”
우문호는 공문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약간 어리둥절했다.
“주명취가 누군지 한참 생각했어.”
탕양이 웃으며 말했다.
“잊으셨으니 다행입니다.”
우문호가 따분하다 못해 마침내 말했다.
“그때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내가 주명취를 아내로 맞았으면 지금 어떤 상황일까?”
탕양이 웃으며 말했다.
“전하는 이렇게 상상력이 뛰어나지 않으시니 태자비 마마께 오셔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시라고 하는 건 어떻습니까?”
우문호가 한가롭게 말했다.
“됐어, 분명 비참하게 지내고 있을 테니까.”
탕양은 엄처시하에서 살겠다는 생존의 일념이 가득한 우문호를 보고 웃음이 나왔다.
다음날 탕양이 한 달간 휴가를 내서 출타하자 사람들이 부러워했다.
홍엽 쪽도 상처가 거의 좋아져 같이 출발하기로 했다.
우문호가 공무를 인수인계하고 마차는 보무도 당당하게 만불산 경호를 향해 갔다.
이번 여정은 가족들을 거느리고 갈 뿐 아니라 눈 늑대와 호랑이, 시중을 드는 유모와 하녀까지 마차가 몇 대나 갔다.
원경릉이 몰래 우문호에게 말했다.
“다음번엔 우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