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25화
검은 꽃술 표식
술이 세 순배쯤 돌아가자 취기가 오르면서 홍엽을 부추겨 방으로 들어가게 한 뒷문을 걸어 잠그고 냉정언이 조사한 내용을 얘기했다.
홍엽이 약간 놀라고 말했다.
“그건 별로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게 천무당은 이미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고 역대 천무당은 전부 남자로 여자였던 적이 없어요.”
“진짜인지 아닌지 알아야 해. 냉정언이 검은 꽃술을 없애는 방법을 찾아내길 기다리면 자명하게 되겠지!”
“역시 불가능해요.”
“어떻게 그렇게 단정할 수 있지? 냉정언 말로는 무당이 천무당을 해친 적이 있고, 이렇게 천무당의 표식을 없애려는 시도도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그들이 지난날의 낡은 수법을 다시 써먹었을 가능성도 있잖아.”
홍엽이 당황하고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그다지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천무당이 남강 북쪽에서 뭘 의미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천년을 내려온 신앙에서 천무당은 모든 남강 북쪽 사람이 신처럼 떠받드는 존재로 어떻게 일개 무당이 천무당에게 독을 쓸 수가 있다는 거야?
그리고 무당들이 못난이가 천무당인 걸 뻔히 아는 상황에 못난이가 맞고 괴롭힘을 당하는 걸 내버려 두는 건 자신들의 신앙 자체를 저버리는 행위잖아?
홍엽이 지나치게 비관적인 게 아니라 남강 북쪽에 오래 있어서 남강 북쪽 사람들이 천무당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익히 알고 있다.
매년 천무당절(天巫堂節)이 있어 남강 북쪽에서 성행하고 있는데 모든 남강 북쪽의 백성들이 이레간 경건하게 죽은 천무당에게 봉공하는 축제다.
홍엽이 우문호에게 남강 북쪽의 풍습에 대해 말하고 천무당이 남강 북쪽 백성의 마음속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얘기했다. 얘기를 듣고 보니 우문호도 못난이가 천무당일 가능성이 별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됐어, 일단 냉정언이 조사를 마치면 다시 얘기하지.”
우문호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술이 얼큰하게 취한 채 초왕부로 돌아와 원경릉을 안고 냉정언의 발견을 얘기했다.
하지만 홍엽이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해서 더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남강에서 연락이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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