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93화
명령
원경릉은 저택 입구에 꿋꿋이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혜평 공주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본성은 언제나 차분한 성격으로 화를 내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오늘처럼 격노하고 화를 참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혜평 공주의 눈빛도 똑같이 사악하고 냉혹한 게 날카로운 칼날 같은 눈빛은 원경령을 뼈도 못 추스르게 만들고 싶은 정도였다.
수년간 의원과 약방을 운영하면서 그녀는 누구보다 이익을 중시했지만, 그 누구든 자기 사업에 해를 끼치려 한다면 결코 관대하지 않을 것이다.
‘태자비, 그래서 뭐? 태자비도 결국 이방인일 뿐이고 유문 씨족의 혈통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은 황실 문제에 개입하지도 않았다. 겉으로는 예의 바르고 선의의 행동을 보이지만 실제는 한없이 연약하고 속이 허한 존재이면서, 참 웃겨! 만약 아버지와 오라버니가 그녀가 몇 명의 아들을 낳은 것을 고려해 보호하고 나서지 않았다면 이미 수천 번은 죽고 남았을 것이다. 대체 무기가 뭐냐고 묻는다면 굳이 뽑자면 아이를 잘 낫는다는 정도? 그뿐이다.’
원경릉의 입가에 썩은 미소가 번지더니 차갑게 돌아서서 저택으로 들어갔다.
태자비가 격노했다는 소식은 곧 바로 초왕 부 전체에 널리 퍼졌다.
사식이가 곧장 찾아와 그녀를 동행했고 탕양은 상황 파악을 위해 문지기에게 갔다.
문지기도 정확히 잘 몰랐는데 단지 밖에서 혜평 공주가 소란을 피우며 태자비와 공존할 수 없다고 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원경릉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장방에 가서 계산을 시작하더니 100만 냥을 뽑아 우문호에게 건넸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은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 은자면 일시적으로 당장 직면한 문제에 해결하는 데 충분했다.
다행히 전국 대장공주가 그녀에게 큰 호의를 베풀었기 때문에 현재 경중에 있는 수많은 사람이 학생들의 침술을 보게 되었고 그들의 의술이 더 절묘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장부를 계산한 뒤 탕양을 불러들여 몇 가지 명령을 내렸다.
의학원에서 일시적으로 원생의 모집을 중단하고 의학원을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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