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46화
원경릉이 고개를 흔들었다. “호비 마마께서는 황귀비 마마를 원망하지 않았어요. 사실 제가 갔어도 아이를 구할 방도가 없다는 걸 호비 마마께서는 분명하게 아셨어요.”
황귀비가 말했다. “호비는 마음이 물처럼 맑은 사람이라 폐하께서 자신을 중시하시는 것을 알고 압박감을 느꼈어. 원래 호비가 총애를 받으면 호비 궁에 있는 사람도 따라서 우쭐한 게 맞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하는 일마다 곤욕을 치렀지. 호비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몸이 좀 불편하다고 하면 폐하께서 채명전 사람들을 닦달하시는 것을 보고 호비는 그 뒤로 감히 솔직히 말하지 못하고 조심 했어. 그런 모습을 봐왔으니 나도 방어할 수 밖에 없었던 거야. 널 데려오지 못하도록. 호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결국 너한테만 그 책임이 떨어질 테니까.”
원경릉이 쓴 웃음을 지었다. 총애를 받는다는 것이 후궁의 비빈에게는 꿈에도 바라는 일이지만 호비 같은 성격은 총애를 감당하지 못한다.
불나방 같은 사랑이 막상 불꽃이 사방을 휘감자 놀라고 만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잘못한 걸지도 모르겠다는 호비의 말이 바로 그런 뜻이다.
“됐어, 그 사람들 얘기는 하지 말자. 그리고 내 걱정 하지 마. 태자 시켜서 날 설득하려 하지도 말고. 난 정말 이렇게 고요한 나날을 보내고 싶어. 돌아가.” 황귀비가 정색하며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원경릉이 이 상황을 보고 도저히 황귀비를 여기 살게 둘 수 없어 속으로 명원제를 찾아갈 것으로 결심을 굳혔다.
황귀비는 원경릉의 생각을 꿰뚫어보고 한숨을 쉬며 설득했다. “내 일에 신경 쓰지 마. 네가 황제 폐하를 찾아가면 내가 따귀 맞은 게 헛수고가 되잖아? 며느리 신분으로 어쩌자고 시부모 일에 간섭하려고 해? 사서 고생 하지 말고 가서 기도나 드려 줘. 난 여기서 살기로 마음 굳혔으니 폐하께 말씀드리러 갈 필요 절대 없어.”
“그럼 제가 기도하러 갔다고 치시면 되잖아요.”
원경릉이 대답하자 황귀비가 웃었다. “바보, 우리 다 알잖아. 기도해도 소용없는 일도 있다는 걸. 정말 기도가 효과가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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