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69화
검사를 마친 주진은 원경릉에게 원숭이의 대뇌를 보여주었다.
원숭이의 대뇌는 유리 상자에 넣어 냉동된 상태로, 기존 냉동고 온도와는 조금의 차이도 없었다.
유리 상자에는 선이 여러 개 꽂혀 있었는데 바깥에 있는 뇌파 검사기구와 온도 모니터에 연결되어 있었다.
원숭이의 대뇌는 선홍색으로 대략 손바닥 정도 사이즈인데 크기로 볼 때 원숭이 본래의 대뇌보다 더욱 발전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진은 뒤를 돌아 종이 하나를 원경릉에게 건네며 물었다. “이건 원숭이의 정보를 읽어내서 분석한 그림인데 혹시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나요?”
원경릉은 종이 위에 그림을 뚫어지게 보았는데, 산 형태인 것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컥하게 했다. “늑대골인가..?”
“정말 늑대골인가요?” 주진이 물었다.
“확신은 못 해. 난 늑대골에 안 가봤으니까. 그냥 느낌이…. 그래.” 원경릉이 잠시 생각해 보더니 순간 이렇게 추측하는 게 반드시 정답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산 그림은 맞으나 산은 다 비슷하게 생겼으며 원경릉은 늑대골에 가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럼 이거 빼고 또 읽어낸 게 있어?”
“아직은 없어요. 그럼, 이 일은 일단 그냥 두죠. 선배 일부터 잘 해결할고 다시 얘기하기로 해요!”
원경릉은 그림을 마음속에 새겨두었다. 돌아간 다음에 이 그림을 그려서 홍엽이나 훼천에게 보여줄 생각이였다. 만약 늑대골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원숭이를 구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원경릉의 수술은 극비였기에 주진은 상부 사람들과 연락한 뒤 요 며칠 동안 아무도 연구소를 들락거릴 수 없도록 했다.
로양도 직접 나서서 사람들을 데려와 지켰는데, 원경릉은 그중에서 한 사람이 상당히 낯이 익었다. 하지만 헤어스타일이나 옷, 분위기가 매우 달라서 의아해 했는데 원경릉이 물어보기도 전에 그 사람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제자 어머님, 접니다. 기억하시나요?”
“기화인가?” 원경릉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상고머리를 한 그 남자, 기회를 보고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여기 사람이었어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