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81화
그래도 어쨌든 선물로 주신 거니 못생겼다고 싫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복도에 걸어놓고 키우는거 어때? 벌레도 잡아서 먹여주고.”
서일이 답했다. “섬전위가 그러는데 얘 벌레는 안 먹고 잔디에도 안 앉는데요. 풀어주면 오동나무를 찾아서 서식한대요! 마당에 마침 오동나무가 있으니 거기에 풀어줄까요?”
우문호는 새끼 봉황 날개를 보니 아직 못 날겠다. “그래, 풀어줘!”
서일이 새장을 들고 나가 ‘훠이~’하고 날리자, 아이들이 달려와 재잘재잘거리며 새에 대한 품평회를 시작했다.
“이게 봉황이란 거야? 완전히 못생겼는데!” 만두가 솔직하게 말했다.
“닭이 더 이쁘겠어, 근데 저 발톱은 진짜 이쁘다.” 찰떡이가 발톱을 뚫어지게 보는데 발톱 전체가 노란색으로 꼬리와 색이 같고 조그만 발에 예쁜 비늘이 있어 날려 보내주자, 땅을 아주 단단히 잡았다.
“”걸을 수 있을까? 걸어봐!” 경단이가 새끼 봉황을 밀었지만, 새끼 봉황은 걷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눈앞에 5개의 사람을 쳐다봤다.
“걷지도 못하고 여동생이 안 좋아할 게 분명해. 환타야 네 호랑이 여동생한테 줘.” 만두가 명령하자 환타가 대담하게 답했다. “그래, 우리 동생한테 주지 뭐!”
칠성이가 말했다. “나도 줄래, 나도 우리 호랑이 여동생한테 줄래.”
찰떡이도 말했다. “동생이 눈 늑대 좋아하면 나도 줄 거야.”
만두도 잠시 생각해 보더니 따라 말했다. “그럼 나도 줄래.”
그러고는 아무 말 없는 경단이에게 물었다. “넌 줄 거야, 안 줄 거야? 우린 다 줘서 여동생이 고르라고 할 거야. 고르면 바꿀 수 없어.”
경단이도 희한하게 대범한 말투로 말했다. “은자도 줄 수 있는데! 눈 늑대는 말해, 뭐해.”
이처럼 여동생은 5명에게 보물 같은 존재로 달님 같고 별님 같았다. 백옥같은 자신의 동생이 바라는 건데 뭔들 못 주겠나!
우문호는 계란이를 안고 복도에서 흐뭇한 미소로 그들을 바라봤다. 모두 동생을 위하는 모습을 보자 뿌듯함이 들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살짝 숙여 자기 이마를 딸 이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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