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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By: Webfic

제3300화

얼마 전에 원 교수는 성화고등학교와 거리가 아주 가까운 푸지오파크에서 가장 높은 복층집에 이사했다. 원 교수가 여기에 이사 오겠다고 고집한 이유는, 손자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보다 나이가 어린데, 성적 쓰레기들 집합소이자 학교 폭력도 끊기지 않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걱정되어서 가까이서 지켜보려고 했었다. “난 정말 학교가 마음에 안 들어요.” 원 교수의 부인은 못마땅해서 한숨을 쉬었다. 원씨 가문의 자식 원경주와 원경릉은 어릴 대부터 에이스 반을 다녔으니 기분이 안 좋은 것은 당연했다.” “외할머니, 저는 꽤 마음에 들어요. 형이 다니는 학교와 가깝잖아요.” 칠성이 웃으면서 말했다. 본인이 선택한 학교에서 얼마 안 가면 화진사립고등학교가 있었다. 이 학교의 합격선은 600점이라 돈이 있어도 들어갈 수 없었다. 화진고등학교의 이과가 유명하여 명문대에 입학할 확률이 50%에 달했다. 이것은 사립고등학교에 있어 대단한 숫자였다. 콜라가 항공과로 발전하려면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 하고, 칠성은 감독이 되고 싶어서 성화고등학교의 예술반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런데 실험반만 자리가 나서 어쩔 수 없었다. 솔직히 실험반은 대부분 학년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반이라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가르쳤기에 괜찮았다. “망했어!” 그때 모니터를 보던 원경주가 미간을 찡그렸다. “칠성의 성적표를 잘못 작성했어요. 전부 한 자릿수로 입력되었어요.” “설마? 한 자릿수로 입학도 못할 텐데.” 원 교수가 다가가 확인했더니 확실히 한 자릿수였고 뒤에 소수점까지 적혀 있었다. “무슨 일을 이따위로 처리해?” “내가 한 게 아니에요. 비서한테 맡겨서 수정하라고 했다고요.” 원경주는 종이 한 장을 꺼내 확인했다. 거기에 ‘86,75’ 숫자 사이에 확실히 소수점으로 보이는 부호가 있었다. 그것은 소수점이 아니라 심전도 자료에서 사용하는 심전도의 점이었다. “회사에 가면 잘라야겠어요. 일을 너무 대충하네.” “그나저나 로 국장도 참 대단해. 이런 성적도 들여보냈어?” 원 교수의 부인은 여전히 불만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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