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3화
파지옥은 그저 기부만 할 셈이었지만, 결국 성화 고등학교의 이사가 되었다.
교장은 그가 학교의 새로운 주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사과 두 상자를 들고 찾아가 설득한 끝에, 이 20억을 성화 고등학교에 투자하도록 만들었다.
역시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20억은 원래 학교의 교육 시설을 짓기 위한 기부금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었는데, 학교에는 급한 지출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투자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교육 시설 건설뿐만 아니라,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더 우수한 교사를 고용하는 것도 있다.
물론 지금의 교사들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외부에는 더 뛰어난 교사들도 많았으니 말이다.
파지옥은 이와 동시에 성화 고등학교의 급식 운영권도 따냈다. 그는 황자가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장 선생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전에 우문황이 자신의 집안 형편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말했던 것이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억 소리 나는 투자금이 그저 어렵지 않은 정도라니? 부자 아닌가? 역시 우등생도 가끔은 표현이 부정확할 때가 있었다.
20억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지만, 그 돈을 통 크게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었다.
장 선생은 한편으로 기뻤다. 거금을 투자했다는 것은, 곧 우문황의 집안이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한 고등학교 따위에 이렇게나 많은 돈을 투자할리가 없었다.
이제 학교도 돈을 얻었으니, 여기서 수석 합격자까지 나오면 완전히 되살아날 수 있었다.
장 선생은 문득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언제부턴가 아무도 그를 불운한 장 선생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두가 그를 ‘장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심지어 교장조차도 ‘장 선생’이라고 친근하게 불렀다.
한편, 학교의 큰 변화를 학생들이 자세히 알 리가 없었다. 다만 학생들은 급식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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