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9화
딸의 말에 원경릉은 진심으로 놀랐다.
원경릉은 딸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일부러 걱정하는 듯 화를 내며 말했다.
"계란아, 어찌 지금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냐? 혹시 네 아버지한테 첩이라도 생긴 것이냐? 그럼, 어미에게 꼭 말해야 한다. 숨기면 안 돼."
"아닙니다. 그저 궁금해서 물은 것입니다."
택란이 손을 흔들며 웃었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다니? 네 아버지한테 여자라도 생긴 줄 알고 몹시 걱정했구나."
"아바마마께 문제가 생겼다면, 어마마마께서 모를 리 없겠지요."
택란이 어마마마를 붙잡고 말했다.
"어서 누우시지요."
원경릉은 누워서 택란을 안았고, 잠시 침묵한 후에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네 아버지가 경성을 떠나기 전에 확실히 이상하긴 했다. 한 여인에게 상을 내리겠다고 어명을 여러 번이나 내리셨지."
"정말입니까?"
택란이 매우 놀라며 물었다.
"대체 어떤 여인입니까?"
"너는 모를 것이다. 한 관리의 딸인데, 서화에도 능해서 소문이 자자하더구나."
원경릉이 답하자, 택란이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그 관리가 나라를 위해 일을 하니, 직접 집안에 상을 내린 것은 아닙니까?"
"그건 잘 모르겠구나."
원경릉이 딸을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택란아, 네 아버지의 마음이 변할 것 같으냐?"
"절대 그럴 리 없습니다. 그런 생각은 하지 마시지요."
택란이 확신하며 말했지만, 원경릉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넌 무슨 일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것 같구나. 나한테 속이는 것이 있으니, 그런 질문을 한 것 아니더냐? 아니면 네 아버지가 정말 나를 배신한 것이냐? 후궁을 두지 않고, 평생 나만 바라본다고 했었다."
택란은 아직 그녀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녀의 걱정스러운 모습에 택란은 마음이 복잡해져, 품에 기댄 채 말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사실 저는 사내가 젊었을 때 한 약속이 얼마나 오랫동안 변하지 않을지 궁금했을 뿐입니다. 어마마마와 아바마마께서는 늘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부잖습니까? 그래서 그동안 다른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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