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15화
큰아들의 이 말에 노부인은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고, 잔을 서 선생 앞에 내던졌다.
“애들에게 집을 마련해줬다고? 그 돈이 어디서 났느냐? 무슨 더러운 돈이냐? 아이고, 감히 우리 녹가의 명예를 더럽히다니? 내 아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너 같은 여자를 부인으로 맞았단 말이냐? 보아하니, 네가 사주가 사나워, 우리 아들이 일찍 간 게 분명하구나…”
“어머니!”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다급한 걸음 소리가 따라왔다. 중년 여인이 급히 뛰어 들어와 말했다.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화가 나서 정신을 잃으신 것입니까?”
여자는 말을 마치고 바로 서 선생을 부축하며 안쓰러운 눈빛을 보냈다.
“언니, 속상해하지 마세요. 어머니가 순간 화가 나서 그러신 것입니다. 어머니도 언니를 걱정하고 계십니다.”
그러고는 침착하게 조카들에게 서 선생을 방으로 모시고 가서 쉬게 하라고 명했다. 그리고 노부인의 화를 가라앉히려 했다.
서 선생은 감격한 눈빛으로 시누이를 바라봤다. 수년 동안 시누이가 시어머니의 꾸짖음을 많이 막아주었다.
큰아들과 형제들은 곧장 어머니를 부축해 뒷방으로 향했다. 걸음을 옮기자마자, 시어머니가 시누이를 꾸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찌 이 어미가 아닌, 남을 돕는단 말이냐? 너도 참. 네 집안 사정도 말이 아니면서, 어찌 친정 일에 끼어드는 것이냐? 그러니 사위 집안에서 너를 홀대하는 것이다. 못난 것들, 이 어미를 화병 나서 죽게 만들 셈이냐…”
시누이도 익숙한 듯, 죄송하다고 달래며 주제를 바꾸었다. 대략 반 시진쯤 지나서야, 노부인은 겨우 진정되었다.
노부인의 화를 누그러뜨린 후에야, 딸은 언니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오라버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시고, 언니 혼자서 홀몸으로 아이들을 키웠다. 아이를 버리고, 다른 사내와 혼사를 올릴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어찌 밖에서 허튼짓하며, 아이들의 명예를 해치겠는가?
결국 노부인은 더 이상 욕하지는 않았지만, 딸에게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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