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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By: Webfic

제3657화

이리 나리는 나중에야 이 사정을 알게 되었고, 스승에게 왜 그때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사실대로 말했다면, 그분들도 분명 동의하셨을 것이다. 그러자 스승은 씁쓸하게 그들에게 빚을 져야만, 오래도록 곁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때 스승의 얼굴에는 이리 나리가 읽을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고, 지금 떠올려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일은 흑영 어르신들 마음속에 늘 걸림돌로 남아 있었다. 그들은 대주가 그들의 품삯을 떼먹었다고 생각했고, 몇 차례 추궁한 끝에야 겨우 식사만 조금 나아진 정도였다. 그들 사이의 애증은 남들이 헤아릴 수 없고, 윗세대의 선택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리 나리는 돈을 줄 생각이 없었다. 만약 돈을 주면, 안풍 친왕 부부의 죄책감은 사라질 것이고, 어쩌면 단약조차 다시는 구해 오지 않을지도 몰랐다. “이 품삯은 그냥 빚진 채로 두는 것이 낫습니다. 그래야 마음에 화를 품고, 하루라도 돈을 받지 못하면 내키지 않아, 평소 기대할 것이라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잔을 들어 올렸다. “자, 건배하시지요.” 이 작은 소동은 연회의 흥을 깨뜨리지 못했고, 화제는 곧 다른 쪽으로 옮겨졌다. 흑영 어르신들의 밀린 품삯 이야기는 금세 뒷전으로 밀려났다. 숙왕부에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서일을 풀어주었다. 서일은 유난히 잘 먹는 사내였다. 게다가 아침부터 연회가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끼니를 걸렀기에, 저녁엔 완전히 굶주려 있었다. 사람을 잡아뒀다면 먹이는 것도 당연지사. 하지만 왕부의 고기는 먹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었다. 원 할머니가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 먹을 양이 정해져 있었는데, 서일은 무려 두 대접이나 먹어 치우고도 여전히 부족하다며 투덜거렸다. 결국 그를 더 붙잡아 둘 수 없어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역시, 인질을 잡아두려면 그만한 자본이 필요한 법이다. 그들에게도 비록 어느 정도 자본이 있었지만, 서일 같은 자에게 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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