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5화
다섯째는 분량을 빨리 끝낸 덕분에 며칠 여유가 생겼다. 그는 효성 깊은 사위가 되어, 장인 장모를 모시고 거리 구경을 나섰다.
물론 삼대 거두도 함께였다.
그들은 사흘 동안 검진을 받고 퇴원했다. 다들 결과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무상황의 간에 작은 혹이 있었으나 심각하지 않아 재검만 하면 되었다. 심장도 썩 좋지 않았지만, 예전부터 앓고 있던 병인 데다 원경릉이 계속 그의 상황을 챙겨온 덕에 악화하지는 않았다.
소요공은 지방간이 있었다. 예전 검사에서도 이미 발견했던 것이라 원 할머니가 술과 고기를 금하게 했다.
주 어르신은 새로 빈혈이 발견되었다. 비록 주 어르신은 의술을 잘 모르지만, 지방간인 십팔매와 빈혈인 자기를 보기만 해도, 지난 세월 누가 여유롭게 고기와 술을 즐겼고, 누가 조정일에 진을 다했는지 충분히 증명된다고 여겼다.
이 일로 주 어르신은 화까지 냈었다. 자신과 여섯째는 일에 치여 큰 병까지 얻었는데, 십팔매는 그저 지방간 뿐이라니 말이다.
같이 고생하고 복을 누린다더니, 십팔매만 복을 누린 셈이었다.
소요공은 어깨를 으쓱하며 바르지 않은 태도로 말했다.
“사람마다 뜻이 있는 법이지. 나는 때 맞춰 물러났고, 자네는 힘든 것을 알면서도 맞섰네. 그래서 역사에 자네의 공이 기록되었고, 난 그저 소요공으로만 기록되지 않았나?”
무상황은 가슴을 움켜쥐고 눈을 흘겼다.
“나를 자극하지 말거라. 당장이라도 심장병을 발작할 수도 있으니.”
소요공이 말했다.
“아이고, 그만! 앞으로 10년 동안 내가 자네들한테 보신탕을 끓여주면 되는 것 아닌가?”
“희 상궁도 잊지 마시게.”
주 어르신이 그를 노려보았다.
“걱정하지 마시게. 난 돈이 많으니.”
소요공은 여유롭게 주머니에서 금덩이를 두 개 꺼내 보였다. 그는 요즘 어딜 가든 이걸 챙겨 다녔다. 특히 이곳에서는 금덩이가 꽤 값어치가 있었다.
소요공은 늘 모두에게 잘해주고 싶었다. 돈 내고 힘쓰는 것도 개의치 않았지만, 재물은 드러내면 안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돈이 많은 걸 알게 되면 도둑맞기 십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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