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4화
설날 다섯째 날, 우문호 일행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첫 조회 날에 매화장으로 가서 요양하겠다고 선언할 계획이었다.
다섯째는 이번에 그곳에서 오래 머물 생각이기에, 가져갈 물건도 많았다. 하지만 짐을 정리하다 보니, 가져갈 물건이 거의 없었다. 그곳에는 필요한 것이 다 있었고, 옷조차도 가져갈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그는 원 선생과 장모님의 양손을 잡고 함께 여유롭게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친구들도 생겼으니, 친구들에게 선물도 가져다줘야 한다. 그는 궁에서 몇 개의 옥패를 골라 원 선생에게 물었다.
“남극에도 이런 물건이 있소? 돌아가서 남극에서 갖고 온 것이라 해야겠소.”
그러자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얼음 몇 조각이나 펭귄을 잡아가도 되겠소.”
“그런데 그렇게 넓은 곳에 옥도 없는 것이오?”
다섯째는 실망한 듯 옥패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직접 캐서 다듬었다고 하면, 내 능력을 과시할 수 있을 텐데.”
“굳이 직접 만들었다고 해야만 성의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오? 돌아가서 정성 들여 선물을 고르면, 다들 당신의 성의를 느낄 수 있을 것이오. 능력이야... 남극 탐사를 이렇게 빨리 끝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네.”
원경릉은 기쁘게 웃었다. 그녀는 다섯째가 이런 핑계로 그곳을 떠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사실 우문호는 남극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단지 다큐멘터리를 조금 봤을 뿐이었다. 심지어 10분도 보지 않았었다.
물론 그녀는 다섯째가 이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곳 생활에 적응하려면, 친척만 아니라 친구와의 사교도 필요했고, 점점 자신만의 삶과 일도 생겨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비로소 그곳에 녹아들 수 있었다.
잠시 후, 조회가 시작되었고, 조정 신하들은 황제의 건강이 악화하여, 매화장에 요양하러 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다들 우문호의 건강을 걱정했지만, 다행히 수보가 나서서 그들을 안심시켰다. 수보는 의술이 뛰어난 황후가 곁에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전했다.
황제가 더는 과로하지 않고, 밤낮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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